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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목표는 완주다.
시즌 막판 코로나19 폭격으로 초토화된 V리그의 최대 목표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온전하게 치르는 것이다. 이미 남녀부 모두 포스트시즌 축소가 확정되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우승팀을 정하는 데 무리가 없는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남녀부는 모두 두 차례씩 중단된 바 있다. 남자부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KB손해보험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해 최소 엔트리 12명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지난달 15일부터 24일까지 멈춰섰다. 재개를 앞두고 23일에는 삼성화재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해 재개일은 이달 5일로 연기됐다. 총 18일간 리그가 멈춰선 것이다.
남자부의 경우 브레이크를 마치고 재개됐지만 여자부는 재개일을 일주일 앞두고 KGC인삼공사에서 또 다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연맹은 결국 2차 중단 기간을 15일로 연장했다. 누적 중단일은 총 22일로 아직까지는 완주가 가능하다.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이다. 앞으로 한 번 더 장기 중단 사태에 돌입하면 리그는 완주할 수 없게 된다. 남자부에서는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 페퍼저축은행 등이 집단 감염을 피했다. 앞으로 이 팀들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다면 리그는 3차 중단에 들어갈 수 있다. 농담 섞인 말이지만 배구계에서 ‘한 번에 확진자가 모든 팀에서 무더기로 나오는 게 낫다’라고 이야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매뉴얼에 따라 4~6라운드 시점에 리그 중단 기간이 4주 초과된 29일을 넘기면 V리그는 조기 종료된다. 종료 시점 직전 라운드까지의 순위로 최종 순위를 결정하고 우승, 준우승팀은 나오지 않는다. V리그에서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결국 앞으로의 방역에 따라 V리그 완주 가능성이 달라진다. 한 배구 관계자는 “또 터지면 정말 답이 없다. GS칼텍스도 유일하게 확진자가 없는 팀이었는데 순식간에 터졌다. 다른 팀에서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완주할 수 있도록 대규모 확진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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