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인 듀얼 냉온정수기
LG전자가 혼탁한 물이 나올 우려가 있는 정수기 1만여대를 자발적 리콜한다.  출처 | LG전자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가전업계가 잇단 ‘리콜 사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크고 작은 품질 이슈가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G전자가 혼탁한 물이 나올 우려가 있는 자사 정수기 1만여대를 자발적 교체한다. 대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생산·판매된 LG전자의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 언더싱크’(모델명 WU900AS) 모델이다.

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 정수기에서 혼탁한 물이 나온다는 고객 불만이 33건 접수됐다. 이에 소비자원이 LG전자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제품 생산 과정에서 염소성분이 포함된 검사수(차아염소산수)가 다량 투입돼 일부 제품에서 부식으로 녹물과 같은 혼탁한 물이 나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 1만300대에 대해 사용을 즉시 중단하라는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발령했고, LG전자는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LG전자는 서경대 위해성평가연구소에 탁수 위해성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음용에 따른 건강 영향 발현 확률은 매우 낮을 것으로 사료된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렌털 고객에겐 사용한 기간의 렌털료를 환불하고, 고객이 원하면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수기를 산 고객에게도 사용한 기간 렌털료에 상응하는 금액을 지급하고, 원할 경우 환불 조치할 예정이다. 또한 정수기 교체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생수 구매 비용도 지급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들께 불편을 끼쳐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조속히 조치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쿠첸
쿠첸 ‘121 전기압력밥솥’ 리콜 대상 제품.  제공 | 한국소비자원

전기압력밥솥으로 유명한 쿠첸도 최근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 리콜 대상은 지난해 7월 출시한 ‘121 전기압력밥솥’ 10인용 제품으로 사용 중 증기 누설 및 뚜껑 열림 현상이 확인됐다. 이렇게 고온·고압의 증기가 새어 나오거나 갑자기 뚜껑이 열리면 사용자가 화상 등의 피해를 볼 위험이 있다.

쿠첸은 지난해 7월 23일부터 올해 1월 27일까지 제조·판매된 해당 제품 6개 모델을 전량 검사한 후 결함 부품을 교체하기로 했다. 이 기간 모두 3만4280개 제품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재순 쿠첸 대표는 “쿠첸을 믿고 사랑해주신 고객분들께 송구하고, 많은 고객분들께 문제를 알리고 간단한 수리를 받게함으로써 문제의 발견을 사전에 방지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쿠첸은 과거에도 밥솥에서 수차례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밥솥을 열고 닫을 때 좌우로 회전하는 개폐부품과 뚜껑 밑부분의 상판이 마찰을 일으켜 금속 가루가 발생해 리콜을 결정했다. 또한 밥솥 결함으로 잇따라 화재사고가 발생해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업계는 이처럼 잊을 만 하면 불거지는 리콜 사태가 업계 전반의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브랜드 신뢰도와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한 번 논란이 불거진 상품을 다시 구매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기업 가치와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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