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화이팅 외치는 김한별-강이슬-박지현
BNK 썸 김한별, KB스타즈 강이슬, 우리은행 박지현(왼쪽부터)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63컨벤션센터(여의도)=김동영기자]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6개 팀 가운데 4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목표는 똑같다. 우승이다. 그리고 우승을 하면 혜택이 따른다. 선수들이 감독들에게 원하는 ‘공약’은 무엇일까. 대세는 휴가다.

WKBL은 28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1위 KB스타즈 김완수 감독과 강이슬, 2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박지현, 4위 BNK 썸 박정은 감독과 김한별이 현장에 참석했다. 3위 신한은행의 구나단 감독과 김단비는 화상으로 함께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상태여서 참석할 수 없었다.

나란이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축제의 장이다. 즐기자”고도 했지만, 결국 승부는 갈리기 마련이다. 지면서 즐기는 축제는 의미가 없다. 이겨야 한다. 이겨야 챔피언결정전에 갈 수 있고,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선수들은 ‘젯밥’ 생각도 미리 하고 있었다. 우승 후 감독들에게 요구할 내용을 미리 물어봤다. 기본적으로 원하는 것은 휴가다. 빡빡한 훈련과 리그 일정을 치렀다. 플레이오프-챔프전까지 이어지는 일정 또한 만만치 않다. 시즌이 끝났으니 쉬어야 한다. 제대로 쉬게 해달라는 요청이다.

박지현은 “아무래도 휴가가 아닐까 싶다. 길게 두 달 정도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 위 감독이 앉아 있기에 쉽게 입을 떼지는 못했지만, 2개월 장기 휴가를 달라고 요청했다. 위 감독은 미소를 보였다.

[포토] 영상으로 각오 밝히는 신한은행 김단비
신한은행 김단비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 화상으로 참석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김단비는 “휴가다. 그리고 휴가 기간 감독님을 차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연락을 아예 차단하고 싶다. 톡이나 전화가 안 울도록 차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1대1 메시지가 아니라 단체 메시지에 너무 많이 보낸다. 농구 영상을 하루에 20개씩 보내신다. 다들 무음으로 해둔 상태다. 휴가 기간에는 영상 좀 그만 보내셨으면 좋겠다. NBA, 국가대표, WKBL 등 전 세계 농구 영상이 다 있다”고 폭로했다. 구 감독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강이슬은 살짝 결이 달랐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워싱턴과 훈련캠프 계약을 맺었기에 시즌이 끝나면 미국으로 향한다. 즉, 휴가는 상관이 없다. 일단 강이슬은 “나는 휴가와 1도 관계가 없다. 그래도 선수들이 쉬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휴가를 넉넉히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선수들이 미국으로 내가 뛰는 것을 보러 와줬으면 한다. 그래서 휴가가 길어야 한다”고 요구하며 “우리 구단이 케어가 확실하다. 팀에서 비용 같은 부분은 잘 챙겨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웃었다. 구단 관계자는 머리 위로 원을 그리며 OK 사인을 냈다.

끝으로 마이크를 잡은 김한별로 다르지 않았다. 단호하게 “무조건 휴가다. 긴 휴가를 요청하겠다. 기간은 두 달이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한 “팀 휴가도 하와이로 간다”며 다시 한번 미소를 보였다.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