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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고 이상군 감독이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한 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인천=김동영기자] 북일고가 10년 만에 고교야구 정상에 섰다. 프로 지도자 출신 이상군(60) 감독이 중심에 섰다. 그러나 정작 감독은 오롯이 즐기지 못했다. 그만큼 부담이 컸다.

북일고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장충고와 경기에서 먼저 점수를 내준 후 다득점에 성공하며 8-3의 대승을 거뒀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히는 순간 모든 이들이 환호하며 펄쩍 뛰었다.

지난 2012년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10년 만에 정상에 섰다. 북일고 10년 주기설이 있다. 2002년과 2012년 황금사자기 정상에 올랐다. 딱 10년이 걸렸다. 이후 다시 10년이 흘러 고교대회 우승을 품었다. 동시에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초대 챔피언까지 품었다.

관심이 간 쪽이 감독이다. 한화 레전드 출신 이상군 감독. 1986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에서 데뷔 해 2001년까지 한화에서만 뛰었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레전드다. 1986년 24세에 프로에 데뷔 해 1989년까지 4년 연속 10승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만들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후 살짝 주춤했으나 2001년까지 제구의 마술사로 KBO리그에 군림했던 투수다.

은퇴 후 지도자 생활에 나섰고 2017년 한화 감독 대행을 지냈다. 101경기를 지휘하며 사실상 감독으로 한 시즌을 보냈다. 이후 정식 감독에 오르지 못하며 야인으로 돌아갔고, 2020년 11월 모교 북일고 감독으로 부임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단 1명도 지명되지 못하는 충격을 당한 상황. 프로에서 잔뼈가 굵은 이 감독의 역할이 막중했다.

착실하게 준비했다. 성과도 나왔다. 2022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박찬혁이 1라운드에서 키움에, 양경모가 4라운드에서 한화에 지명되는 등 나름의 성과도 냈다. 그리고 2022년 고교 첫 전국대회에 돌입했다. 자신의 이름값이 있기에 더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가 첫 전국대회 우승으로 나왔다.

예선부터 착실히 승리를 따낸 북일고는 4강에서 경북고를, 준결승에서 충암고를 잡고 결승에 올랐다. 최종 무대에서 장충고를 제압하며 신세계 이마트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결과가 나왔지만, 쉽지 않았다.

우승 후 만난 이 감독은 “새로 신설된 대회다. 모든 팀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그래서 뜻깊고, 기쁘다. 장충고 선수들도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승해서 자랑스럽다. 학교와 학부모, 선수들이 힘을 합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다 보니 10년마다 우승을 하게 됐다. 자만하지 않고, 나가는 대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은 북일고 부활의 과정이다. 이번 우승이 청신호고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나 더 우승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모교에 와서 우승을 차지했다. 솔직히 부담백배였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고, 열심히 해줬다. 덕분에 우승을 차지했다. 코치들도 열심히 해줬다. 선수로도 우승을 해봤지만, 감독으로 모교에 돌아와서 다시 정상에 섰다. 이게 우승인가 싶다.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과거처럼 반드시 우승을 해야 프로에 지명되는 시기는 아니다. 그렇다고 지도자의 능력이 없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좋은 선수는 좋은 지도자 밑에서 나오는 법이다. 이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부담이 컸다. 그런 부담이 있었기에 결과가 나왔다. 한국 최고의 고교팀 감독이 됐다. KBO리그 레전드가 아마에서 웃었다. 지도력을 증명한 대회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