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배우 지현우가 그에게 생애 첫 연기대상을 안긴 KBS2 주말극 '신사와 아가씨'의 주인공 이영국을 떠나보내고 있는 일상을 전했다.


지현우는 13일 자신의 SNS에 'To 지현우 팬 여러분, 신사와 아가씨 팬 여러분-From 지현우, 이영국'이라고 적힌 녹색 자필편지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52부작을 끌고가며 캐릭터에 깊게 몰입했던 때문인지 말투와 성격마저 이영국을 연상시키는 지현우의 편지글에는 절절함이 배어있었다.



그는 "10개월 동안 '신사와 아가씨'를 촬영하며 여러분 덕에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힘들고 지칠 때 현장에 커피차, 간식차를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대본에 여러분이 보내주신 스티커를 붙인 건 지칠 때마다 보기 위해서였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개인 계정에 인증샷을 올리지 않은 건 혹여나 이영국과 다른 제 모습에 몰입하시는데 방해가 될까봐 그랬다. 참으로 진부하고 올드하죠?"라며 웃음 이모티콘으로 설명했다.


그는 "요즘 이영국과 헤어지는 중이다. 그래서 혼자있을 때 울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제는 비도 오고 술도 한 잔 했더니 우리 재니, 세찬이, 세종이가 보고 싶어서 혼났다. 처음에는 아이 셋 아빠라는 게 어색하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아이들과 떨어져있는 시간이 힘들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명빈이, 준서, 우진이가 평상시에도 늘 아빠라고 부르고 사랑을 줘서 지현우가 이영국이 될 수 있었다. 천사들이다.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시라"며 아역배우들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현우는 팬들이 보내준 스티커와 메모가 적힌 대본집도 공개했다. 대본집 표지에는 이영국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그가 적어놓은 여러가지 문장들이 적혀 있어 그의 지난 노력의 시간을 짐작케 했다.


아울러 고지식하고 원칙주의자인 이영국과 지현우의 엄청난 싱크로율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팬들은 "아직 종방이 실감이 안 나는 그리워요" "보고싶어요 회장님~ㅠㅠ단단이랑 신혼생활 잘 하고 계시죠?" "매주 방송에서 만나서 행복했는데...요즘 재미가 없네요"라는 반응이었다.


한편 '신사와 아가씨'는 자체 최고 시청률 38.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등 최근 방송된 드라마 중 보기 드문 인기를 구가했다.


드라마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지현우는 '2021 KBS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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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지현우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