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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최민우기자] “정은원은 슬로스타터다.”
한화 정은원은 지난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부임 후 리드오프로 줄곧 기용됐다.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며 ‘눈야구’를 완벽하게 장착했다. 2021시즌 139경기 타율 0.283, 105볼넷 출루율 0.405를 기록. 최연소 단일 시즌 100볼넷(21세 8개월 23일)을 달성했다. 독수리 군단이 찾던 리드오프로 자리 잡았다. 선구안이 향상된 덕에 타격의 정교함도 일취월장했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순수 한화 최초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정은원이 계속해서 성장곡선을 그릴 거라 예상했지만, 올해는 장점이 퇴색된 모습이다. 시즌 초반이긴 하나, 우려되는 모습이다. 14일 현재 정은원은 10경기 41타수 6안타 1홈런 4볼넷 타율 0.146, 출루율 0.222를 기록 중이다. 분명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이다.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2021시즌 같은 기간 정은원은 10경기 28타수 6안타 12볼넷 타율 0.214, 출루율 0.450을 찍었다. 타율과 출루율 모두 높았다.
분명 정은원이 부침을 겪고 있지만, 사령탑은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이다. 수베로 감독은 정은원의 타격 훈련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며, 반등의 시점이 다가올 거라 판단했다. 그는 “정은원이 배팅 훈련을 지켜봤는데,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점점 많아졌다. 선구안이 좋아서 출루를 많이 할 수 있는 선수다. 본인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올해는 의욕이 먼저 앞서는 스윙이 몇 차례 나왔다”며 정은원이 부진한 이유를 분석했다. 이어 “정은원은 슬로스타터다. 페이스가 금방 올라올 것이다”며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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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달라진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애를 먹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정은원뿐만 아니라 한화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타자들에게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방망이가 나가는 걸 주의하라고 했다. 유불리를 말하는 건 시기상조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은원의 부진에도 사령탑의 믿음은 굳건하다. 정은원을 대체할 선수도 없기 때문에, 그의 반등을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베로 감독의 말처럼 정은원이 ‘슬로스타터’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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