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 마르티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포츠네트 벅 마르티네스 방송해설자. 암 투병을 위해 방송 마이크를 놓았다. 스포츠서울=문상열전문기자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전담방송 캐스터 겸 해설자로 활동하는 벅 마르티네스(73)가 암 진단을 받고 마이크를 놓는다.

마르티네스는 18일(한국 시간) 스포츠네트를 통한 성명에서 “오클랜드 에이스와의 경기가 암 치료를 시작하기 위한 마지막 방송이 된다”고 면서 아울러 “내가 이 치료를 훌륭하게 해낼 것이라는 낙관론을 심어준 의료팀에 감사드린다. 성공적인 치료로 올시즌 후반에 스포츠네트팀과 다시 만나기를 희망하지만 암과 싸워야 하고 옆에서 지켜볼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오클랜드전 마지막 방송은 깔끔하게 마쳤다.

마르티네스는 토론토에 빼놓을 수 없는 산증인이다. 1981년부터 인연을 맺은 뒤 6년 동안 팀의 포수로 활약했다. 마르티네스는 17년 동안 MLB에서 활동했다. 2001년에는 감독으로 토론토에 복귀했다. 그러나 한 시즌 반만에 성적 부진(100승 115패)으로 지휘봉을 놓았다.

방송해설자로는 오랜기간 인연을 맺었다. 1987년 토론토 전담방송 TSN과 스포츠전문채널 ESPN, TBS,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에서 해설자로 이름을 날렸다. 현 토론토 전담방송 스포츠네트와는 2010년부터 일하고 있다. 미국은 해설자가 캐스터를 겸하는 경우가 많다. 마르티네스는 댄 슐먼과 호흡을 맞출 때는 해설자, 팻 태블러 해설자와는 캐스터로 마이크를 잡았다. 포수 출신답게 투수의 정확한 구위 판단과 야수들의 타격에도 매우 정통하다. 류현진과 관련된 마지막 분석은 ‘염려스럽다’였다.

구단의 마크 샤파이로 CEO는 마르티네스를 블루제이스의 소중한 친구이자. 캐나다 야구계의 늘 있는 사람(fixture)이라고 불렀다. 샤파이로는 “우리는 벅의 용기와 결단력, 그리고 긍정적으로 나아길 길에 직면할 할 것을 확신한다. 우리는 곧 야구장에서 그리고 방송에서 그를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쾌유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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