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소녀 신지아 귀국
피겨소녀 신지아 귀국.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창창한 앞날.

피겨계의 미래가 밝다. 신지아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2위를 차지했다. 자라나는 새싹이다. 2008년생. 이제 겨우 14살이지만 기대요소는 많다. 신지아는 올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 데뷔 무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가감 없이 선보였다. 점프 하나하나가 정확했고 가산점까지 챙기는 등 완성도 높은 연기력을 과시했다.

한국선수로는 2006년(김연아 금메달) 이후 16년 만이자 2005년 15살로 은메달을 땄던 김연아의 최연소 입상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피겨 간판스타 유영(수리고)과 차준환(고려대)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메달은 따지 못했다. 당시 차준환은 5위였다. 물론 피겨 강국 러시아 선수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징계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영향도 있지만 신지아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었다.

실력과 더불어 멘탈까지 장착했다. 큰 무대에서 긴장할 법했지만 흔들리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신지아는 “그냥 내가 할 것만 딱 하고 나오자는 생각이다.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무대에 서면 침착해진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어린 나이지만 해야 할 것 또한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체력관리와 고난도 기술, 점프 배치 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신지아는 “기술 추가보다는 우선 점프를 후반으로 배치하고 싶다. 체력 훈련은 시간 날 때마다 러닝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즐기는 건 덤이다. 신지아는 “잘하는 건 아니지만 스핀이나 스텝 등을 재밌어 하는 편이다. 하고 싶은 걸 참는 게 힘들긴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피겨스케이팅을 하는 거라 괜찮다”며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실력뿐 아니라 멘탈, 자신감과 방향성까지. 국제대회 데뷔전에서 시상대에 오른 신지아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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