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 FA컵서 하위리그 팀 화성FC에 덜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를 보낸 K리그1 구단이 일제히 기지개를 켠다. 27일 12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펼쳐지는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32강)에서다. 한참 경기 감각을 유지 중인 K리그2 팀은 물론 K3와 K4 팀도 나란히 반란을 꿈꾸는 가운데, K리그1 팀이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FA컵 3라운드엔 K리그1 9개 팀이 참가한다. ACL에 출전한 울산 현대, 전북 현대, 대구FC(이상 K리그1), 전남 드래곤즈(K리그2)는 4라운드부터 FA컵을 치른다.

FA컵의 묘미는 ‘골리앗 잡는 다윗’이다. 지난 2라운드에서도 K3 소속 창원시청이 K리그2 서울이랜드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창원시청은 이번에 안방(창원종합운동장)에서 K리그1 FC서울과 격돌한다. 창원시청은 최근 리그 5연속 무패(4승1무)를 달리고 있다. 내친김에 서울 연고지 두 팀을 모두 누르고 4라운드에 오르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반면 서울은 ACL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0일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 라이벌전에서 2-0 완승, 7연속 무승(4무3패) 부진에서 깨어났다. 또 지동원을 비롯해 박동진, 고광민 등 공수 주력 요원이 부상에서 돌아왔는데, FA컵을 통해 확실한 반등을 꿈꾼다.

2라운드에서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을 역시 승부차기로 누른 K3 소속 화성FC는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K리그1 강원FC와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를 2-1로 제압하고 3라운드에 진출한 K4리그 평창 유나이티드는 K3 소속 대전한국철도를 상대로 또 한 번 상위리그 팀 사냥을 꿈꾼다. 이 외에 K3 팀인 김해시청과 경주 한수원도 각각 포항 스틸러스(K1), 경남FC(K2)를 상대로 이변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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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근 감독. 제공 | 수원 삼성

또 다른 관심 경기는 K리그1 팀 간의 맞대결인 김천 상무와 수원 삼성전이다. 김천과 수원은 이날 오후 3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이 경기는 최근 박건하 감독이 물러나고 새롭게 수원 지휘봉을 잡은 이병근 감독의 데뷔전이다. 지난해까지 대구를 이끌었던 이 감독은 잠시 현장을 떠났다가 K리그1 하위권으로 추락한 수원의 소방수로 투입됐다.

1996년 수원 창단 멤버인 이 감독은 2006년까지 수원 소속으로 리그에서만 309경기(7골14도움)를 뛴 ‘리얼 블루’다. 은퇴 후에도 2013~2018년 수원 코치를 역임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 감독을 지내며 K리그1 3위 성적까지 내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은 그는 친정팀 부활을 목표로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수원이 어떠한 경기력을 보일지 관심사다.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과 권창훈을 중심으로 시즌 초반 K리그1을 달구는 김천은 최근 악재가 따랐다. 지난 10일 수원FC 원정 경기 이후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대거 발생으로 한동안 개점휴업을 했다. 김태완 김천 감독은 “선수단 전체가 코로나19로 홍역을 치렀다. 자가 격리 이후 지난주부터 모여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뒤숭숭한 분위기를 겪었으나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 김 감독은 “FA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는 리그에서도 중용할 예정이다. 목표는 승리해서 더 높이 올라가는 것 뿐”이라고 했다.

◇2022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 일정(27일)

김천 상무-수원 삼성(오후 3시·김천종합운동장), 울산시민축구단-부산 아이파크(울산종합운동장) 강원FC-화성FC(춘천송암스포츠타운) 대전한국철도-평창 유나이티드(대전월드컵보조구장) 김해시청-포항 스틸러스(김해운동장) 성남FC-충남 아산(탄천종합운동장) 경남FC-경주한수원(진주종합운동장) 부천FC-수원FC(부천종합운동장) 인천 유나이티드-광주FC(인천축구전용경기장) 김포FC-부산 교통공사(김포솔터축구장) 창원시청-FC서울(창원종합운동장) 제주 유나이티드-FC안양(제주월드컵경기장·이상 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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