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진 | 삼성물산 건설부문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국내 ‘빅4’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성적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감소하며 부진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5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보다 14.8% 증가했다. 매출 역시 3조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1분기 건설 수주 규모는 4조9000억원으로 연간 목표치 11조7000억원의 42%에 해당한다.

현대
현대건설.  사진 | 현대건설

반면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줄어들었다. 특히 현대건설은 1분기에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 1715억원, 매출 4조145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6%, 0.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1944억원에서 올해 1분기는 1831억원으로 5.8% 줄었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 감소와 관련해 “대형 현장의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된 영향”이라면서 “최근 자재비 등 공사비 증가로 인해 이익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2분기 이후에는 사우디 마르잔 공사, 아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공사, 파나마 메트로 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gs건설
GS건설.  사진 | GS건설

GS건설은 영업이익이 15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1% 감소했다. 매출은 2조37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9%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538억원으로 2.6% 줄었다. 선착공 물량이 약 1만가구에 달하면서 원가율 산정이 늦춰진 것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신규 수주는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 규모는 3조391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8110억원) 대비 87.2% 늘어났다.

대우
대우건설.  사진 |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영업이익 2213억원, 매출 2조24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294억원) 대비 3.5% 감소했으나 매출은 지난해 동기(1조9390억원)보다 16.0% 늘었다. 업계에선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내 주택사업과 이라크·나이지리아 등 해외 프로젝트 매출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보다 매출이 크게 늘었다. 부문별 매출은 주택건축사업부문이 1조5143억원으로 전체의 67.3%를 차지했고 이어 토목부문 3825억원, 플랜트부문 2719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80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 주택건축 현장의 원가율 개선 요인과 해외 플랜트 현장 준공 등으로 780억여원에 달하는 일시적 이익이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과 원가율 개선, 중흥그룹과의 시너지 등을 통해 올해 매출 10조원, 신규 수주 12조20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빅4’ 건설사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대내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으나 건축·주택 부문의 경쟁력과 신사업 발굴 등을 토대로 하반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앞으로도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