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유지 결정된 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거래가 115일만에 재개됐다.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과 다르게 나름 선방하고 있다.

지난 1월 3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재무팀장인 이모 씨의 2215억원 횡령으로 거래가 정지됐던 종목이다. 이에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2차례에 걸쳐 심의해 거래재개를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거래재개될 경우 3일 연속 하한가도 기록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펀드 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상각(회계상 손실) 처리하면서 주식 실제가치를 30~40%가량 낮췄다. 그러나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시장의 예측과는 다르게 선방하며 상승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29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시초가 대비 9000원(-7.44%) 하락한 11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정지 전 종가(14만2700원)와 비교하면 21.5% 하락한 수준이다. 시초가는 거래 정지 전 종가(14만2700원) 보다 15.2% 하락한 12만1000원이었다. 외국인은 오스템임플란트를 58만8334주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24만3847주 순매수했다.

이같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선방은 역대급 실적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41억3200만원, 영업이익 511억6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36.5%, 영업이익은 100.5% 급증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또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 사고로 인해 코스닥150지수에서 쫒겨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패시브(간접투자)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공매도에서는 제외됐다. 현재 정부는 대형주(코스피 200, 코스닥 150)에 한해서만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다. 하락장에서도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게돼 일각에서는 횡령 사건이 오스템임플란트 주가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선방에 증권가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매수 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고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주요 해외 지역 중심의 높은 매출 성장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 매도 물량, 기업의 견고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상반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며 “변동성이 일정 부분 해소된 이후에는 적정 기업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5일~29일 코스탁 주간 외국인 순매도 1위에 올라섰다. 외국인이 순매도한 물량을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내면서 주가를 유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측되므로 투자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shhong082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