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윤종규-양현준, 치열한 볼 다툼
지난달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에서 FC서울 윤종규(왼쪽)와 강원FC 양현준이 볼을 다투고 있다. 2022. 4. 6.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소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강원FC 공격수 이정협은 지난달 27일 화성FC와의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강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정협은 정밀 검진 결과 발목 인대를 다쳐 최소 6주에서 최대 8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초비상이다. 강원은 이미 공격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초반 득점을 책임지던 디노가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쳐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팀을 떠났다. 지난 시즌까지 핵심 공격수 구실을 했던 고무열은 여전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회복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당장 전반기 출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활동량이 많아 공격에 활기를 더하는 이정협까지 빠졌다. 강원은 뜻 밖의 변수로 인해 각기 다른 유형의 공격수들을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 공격의 무게감이 시즌을 치를수록 떨어지는 악재가 발생하고 있다.

강원은 초반 9경기에서 2승4무3패를 기록하며 승점 10으로 8위에 자리하고 있다. 나쁜 순위는 아니지만 최하위 성남FC(5점)와의 차이는 단 5점에 불과하다. 두 경기면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간격으로 안심할 수 없다. 매우 중요한 초반에 공격진이 계속 사라지고 있다. 강원 입장에선 악몽 같은 일이다.

하필이면 5월 일정이 험난하다. 김천 상무를 시작으로 울산 현대, 전북 현대, FC서울을 연속으로 만난다. 화력을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 공교롭게도 가장 강한 팀들을 만나게 됐다.

이제 믿을 선수는 신예 양현준이다. 양현준은 올시즌 강원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다. 지난해 자유계약으로 강원에 입단해 프로 적응을 마친 양현준은 올시즌 K리그1 7경기에 출전해 1골3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를 착실하게 쌓고 있다. 단순히 공격포인트만 많은 게 아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영리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어떤 팀을 만나도 자신의 경기력을 발휘하며 강원의 에이스 구실을 하고 있다.

초반 활약으로 양현준은 휠라 선정 강원FC 4월의 선수에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선정하는 K리그1 4월 영플레이어상까지 수상했다. 굳이 22세 이하 선수가 아니라도 지금의 실력만 보면 K리그1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는 게 전문가들과 감독들의 공통 의견이다. 괜히 강원이 ‘비빌 언덕’이 아니라는 뜻이다.

양현준과 함께 경험이 많은 김대원이 앞에서 끌어주고, 새로운 외인 케빈이 빨리 적응을 마쳐야 강원은 승산이 있다. 더불어 일단 수비를 강하게 구축해 실점을 최소화 하는 작업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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