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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의 열기로 5월 부산이 더 뜨거워진다. MSI는 LoL e스포츠에서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과 글로벌 e스포츠대회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대한민국에서 MSI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더욱이 올해 MSI는 오프라인으로 팬들이 직접 관람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글로벌 e스포츠 대회들은 행사를 제대로 개최하지 못했다. 라이엇 게임즈 역시 2019년 유럽에서 진행한 롤드컵 결승전을 끝으로 글로벌 e스포츠대회를 관중 없이 진행해왔다. 게다가 2020년 치러진 MSI는 코로나 때문에 지역대회로 축소해 열렸고, 같은 해 중국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에는 6000여명의 관중이 들어오긴 했지만 예선전부터 준결승까지 모두 스튜디오에서 관중 없이 치렀다. 지난해 MSI와 롤드컵은 아이슬란드에서 관중 없이 진행됐으며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전은 열리지도 못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의 기세가 수그러지기 시작하면서 MSI가 다시 오프라인 행사로 부활하며 방역에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기로 한 것. MSI는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부산e스포츠경기장에서 그룹스테이지, 럼블 스테이지(20~24일)와 녹아웃 스테이지(27~29일)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모두 유관중으로 펼쳐진다.
이번 MSI에는 11개 지역 스프링 우승팀들이 참가한다. 올해 LCK 스프링에서 전승불패로 우승까지 거머쥐며 새 역사를 쓴 T1이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또 지난해 MSI를 제패한 디펜딩 챔피언인 중국(LPL)의 로얄네버기브업(RNG)이 2년 연속 참가한다. 여기에 유럽(LEC)의 맹주로 불리며 2019년 MSI 4강에서 T1(당시 SK텔레콤 T1)을 꺾고 우승까지 차지한 G2 e스포츠, 북미(LCS)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스프링 우승을 차지한 이블 지니어스까지 지역을 대표하는 강팀들이 부산으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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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MSI는 대한민국이 자존심을 되찾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2017년 당시 SK텔레콤 T1의 우승 이후 4년 동안 MSI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18년 당시 킹존 드래곤X가 준우승, 2019년에는 SK텔레콤 T1이 4강, 2021년에는 담원 기아가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승과는 연이 끊겼다. 이에 올해 전승불패 우승이란 대기록을 쓴 T1이 4년 만에 MSI 우승컵을 되찾아 올 것이란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T1은 일본 대표 데토네이션 포커스미(DFM), 베트남 대표 사이공 버팔로, 라틴 아메리카 대표 팀 에이스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베트남 지역이 오랜만에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전력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내부 사정으로 인해 지역에서 2위를 차지한 사이공 버팔로가 MSI에 참가했기 때문에 T1의 적수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조는 C조다. C조에는 유럽 대표 G2와 북미 대표 이블 지니어스가 함께 편성됐기 때문. 유럽과 북미는 LoL e스포츠 초창기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왔다. 더욱이 C조는 독립국가연합(LCL)이 참가하지 못하면서 세 팀만 편성됐고 각 팀당 무려 네 번이나 맞대결을 펼친다. 유럽과 북미의 라이벌전에서 어느 팀이 조 1위로 럼블 스테이지에 진출할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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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MSI 경기 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부산의 열기를 더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해 호평을 받은 ‘LoL: 디 오케스트라’ 행사를 부산에서 개최한다. 이 행사는 LoL 속 음악과 LoL e스포츠 주제가, 테마곡 등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형식으로 오는 25~2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이밖에도 부산 광안리와 해운대 해변, 부산 지하철역 등 인파가 모이는 곳에 MSI와 T1을 응원하는 각종 구조물과 홍보배너를 설치했다. 아울러 MSI 개최도시 영상에 부산의 명소들을 포함해 시내 곳곳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가정의 달인 5월, 부산에서 MSI의 열기를 가족, 친구와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떨까.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