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33%↑·식용유 23%↑…73개 가공식품 중 4개 빼고 다 올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올해 1분기 저소득층은 가처분소득의 대부분을 식료품이나 외식 등 식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월평균 가처분소득(84만7039원) 중 식료품·외식비(35만7754원) 명목 지출이 차지한 비중은 42.2%로 집계됐다. 이 중 집에서 소비하는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이 25만1783원, 외식 등 식사비 지출은 10만5971원이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평균 식비 지출 비중(13.2%)의 3배가 넘는 수치로, 전체 가구 평균(18.3%)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가계의 생계비 지출이 늘어나는 중 식품·외식 등 생활 물가가 상승하며 서민과 저소득층의 실질 구매력이 제약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식료품·비주류 음료 소비자물가지수는 109.32(2020년=100)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 상승했다. 음식·숙박 서비스 물가도 6.0% 올랐으며 음식 서비스(6.1%)가 숙박 서비스(3.1%)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상승하며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외식 물가는 7.4% 올라 1998년 3월(7.6%) 이후 2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밥상 물가 품목인 가공식품도 7.6% 상승했다. 또 축산물도 돼지고기(20.7%), 수입 쇠고기(27.9%), 닭고기(16.1%) 등을 중심으로 12.1% 올랐다.

물가 고공행진으로 인해 저소득층 등 서민의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물가가 계속 오르면 가계가 소비를 줄이고, 소비가 줄어 성장이 약화하면 소득이 감소하고 다시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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