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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남성 향수브랜드 레이어샷이 최근 집단강간을 연상시키는 TV광고를 집행,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출처 | 유튜브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집단강간 사건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인도에서 이같은 상황을 연상시키는 TV광고가 전파를 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문제의 광고는 지난 4일 결국 송출이 중단됐지만, 마치 강간을 조장하는 듯한 내용을 버젓이 광고로 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충격을 주고 있다.

6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은 “인도에서 논란이 된 남성용 보디 향수 스프레이 광고가 중단된 가운데, 발리우드 유명인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광고는 남성 향수 브랜드 레이어샷의 새로운 TV 광고로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카트를 끌며 쇼핑을 하는 가운데, 4명의 남성이 여성의 뒷모습을 보며 “우린 넷이고, 저긴 하나가 있다. 누가 할래?”라고 말하는 장면이 들어갔다.

놀란 여성이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는 가운데, 이 남성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이 여성의 뒤태가 아니라 선반에 놓여 있는 제품이라는 설정이다.

하지만 광고가 공개된 뒤 인도의 유명 여배우 프리얀카 초프라를 비롯해 리차 차드하, 파르한 아크타르 등은 “강간을 비하하는 풍자” “정말 부끄럽고 역겹다” “강간이 어떻게 농담이지?”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더구나 인도에서는 최근 남부도시 하이데라바드에서 17세 미성년자가 5명의 남성에게 집단강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부적절하기 짝이 없는 광고에 인도 전역이 들끓었다.

델리 여성 위원회 의장인 스와티 말리왈은 “이 광고는 여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성폭력을 명백히 조장하고 남성의 강간 사고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24시간내 광고 중단과 유튜브 등 플랫폼에서 삭제조치하도록 요청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레이어샷은 6일 성명을 발표하고 “누군가의 감정이나 감정을 상하게 하거나 여성들을 화나게할 의도가 없었다. 일부 사람들이 잘못 인식한 모든 종류의 문화를 조장할 의도가 없었다”며 공식사과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