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레이저송구에\' 입이 쩍 이정후[포토]
키움 이정후가 5월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전에서 푸이그를 보며 활짝 웃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키움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가 힘든 시간을 거친 후 부활에 성공했다. 6월 들어 좋은 타격감을 보이는 중이다. 주변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특히 이정후(24)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푸이그 ‘밀착 케어’의 주인공이다.

푸이그는 올 시즌 62경기, 타율 0.236, 8홈런 32타점, OPS 0.733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커리어를 생각하면 부족한 수치다. 그러나 6월만 보면 상황이 다르다. 11경기에서 타율 0.311, 2홈런 6타점, OPS 0.913을 만들고 있다.

시즌 초반 처음 보는 투수들을 맞아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미국과 다른 스트라이크 존도 만만치 않았다. 자신의 스윙을 하는 것보다 갖다 맞히기 급급한 모습도 나왔다.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적응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 특유의 호쾌한 스윙이 나오고 있다. 수비에서도 안타를 막는 호수비를 뽐내고 있다. 특유의 강견도 여전하다. 키움이 원했던, 팬들이 그렸던 그 푸이그의 경기력이다.

키움도 애를 썼다. 타순을 2번에 놓기도 했고, 8번으로 내리기도 했다. 구단 차원에서 푸이그 지원에 나섰다. 그 결과물이 나온다. 다시 4번으로 나가고 있고, 키움 전체 타선도 밸런스가 잡혔다.

3회에는 푸이그가, 6회초에는 이정후가......포토]
키움 이정후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전에서 6회초 3루 주자 허경민을 홈 송구로 잡아냈다. 이닝을 마무리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이정후와 푸이그. 푸이그는 3회초 정수빈의 안타를 펜스플레이로 막아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런 푸이그의 부활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이정후다. 지난 2월 푸이그가 처음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날부터 푸이그와 딱 붙어 있었다. 푸이그는 모든 것이 생소할 수밖에 없다. 팀의 간판이자 핵심인 이정후가 옆에서 이것저것 챙겨줬다.

시즌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깐부’라 했다. 홈런 세리머니도 만들었다. 푸이그가 치든, 이정후가 치든 가장 먼저 나가 세리머니를 한다. 같은 외야수이기에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도 나란히 들어온다.

푸이그는 “팀 내에서 이정후가 가장 친한 동료다. 이정후가 많이 도와준다. 함께 뛰는 것이 행복하고, 영광이다”고 말했다. 한글로 ‘대장’이라고 쓰인 모자를 이정후와 함께 쓰고 등장하기도 했다. “이정후가 같이 쓰고 가자고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잘해주고 있다. 특히 이정후가 푸이그와 함께 붙어 다니면서 잘 챙겨주고 있다. 덕분에 푸이그도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정후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아직 만 24세에 불과하지만, 이미 키움의 리더다. 후배들에게 조언도 건네고, 선배들과 소통도 잘한다. 팀의 간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 팬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실력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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