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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한국배구연맹에서 정한 2022~2023시즌 선수 등록 마감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 다음 시즌 V리그에서 뛰려면 이달 30일까지는 등록을 마쳐야 한다. 이제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이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궁금한 이슈는 김연경의 거취다. 김연경은 비시즌 동안 약 2개월간 미국에서 집중적으로 피지컬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아직까지 차기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 복수의 팀이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V리그 흥국생명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불과 지난 4월까지만 해도 김연경의 흥국생명 복귀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다. 김연경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이동국 전 단장이 나서 김연경 측과 협상했고, 긍정적 기류가 오갔다는 게 흥국생명 사정에 밝은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런데 그룹 내부 임원 인사에 따라 이 전 단장은 사직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인물은 이 전 단장 전에 팀을 이끌었던 김여일 단장이다. 배구계에 따르면 김 단장이 재취임하면서 김연경과의 대화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흥국생명은 V리그에서 김연경을 품을 수 있는 유일한 팀이다. 김연경은 해외 리그의 모든 팀과 계약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신분이지만 V리그에서 뛰려면 연맹 규정에 따라 흥국생명과 계약해야 한다. 흥국생명이 적극적인 태도로 협상에 나서면 김연경 영입은 가능한 것으로 관측된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필요하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6위에 자리했다. 33경기에서 10승밖에 수확하지 못하면서 봄 배구와는 관계 없는 시즌을 보냈다. 비시즌 전력 보강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다음 시즌 성적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영입한다면 전력은 급상승하게 된다. 새로 부임한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흥국생명은 샐러리캡에도 여유가 있는 팀이라 재정적으로도 큰 무리는 따르지 않는다.
김연경의 복귀는 흥국생명과 V리그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흥행 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최근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의 부진으로 침체된 V리그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김연경이다. 배구계 관계자들이 그의 복귀를 고대하는 이유다.
김연경도 V리그 복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이 35세인 김연경은 국내에서 유소년을 지도하는 것에 크게 관심을 두고 있다. 국내에 머물면 이를 위한 작업의 운신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흥국생명 유니폼을 다시 입는 것도 선수 개인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김연경의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연경 측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 복수의 팀에서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수 대우 조건도 국내보다 훨씬 낫다. 일부 팀은 최근까지도 대리인에게 김연경에 관해 문의하며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금전적인 면만 생각하면 해외로 가는 게 낫지만 김연경은 아직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거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흥국생명에서 지지부진한 태도를 고수한다면 김연경은 해외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대다수의 배구 관계자, 팬이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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