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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선수들이 30일 강원전에서 승리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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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문선민(가운데)이 30일 제주전에서 승리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언제 그랬냐는 듯 ‘현대家’ 양강 체제가 다시 굳어지는 모양새다.

울산 현대(승점 50)와 전북 현대(승점 45)는 수년간 선두 경쟁을 펼치며 확고한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두 팀에 맞설 뚜렷한 ‘대항마’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올 시즌 초반 전북은 부침을 겪으면서 양강 체제가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그도 잠시 전북은 어느덧 울산을 승점 5 차이로 따라붙은 상황이다. 부진했다고 하나, 아직 전북은 4패밖에 당하지 않았다. 지난 5월 제주 유나이티드(0-2 패)전 이후 8경기에서 6승2무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화끈한 공격력은 아님에도 전북 특유의 ‘위닝 멘털리티’가 제대로 발현되고 있다. 울산과 전북은 오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이 만남에서 전북이 승리할 경우, 1경기 차 이내로 좁혀진다.

현재 3위는 포항 스틸러스다. 포항은 23경기에서 승점 37을 확보했다. 3위 전북과는 승점 8 차이다. 3경기 차이다. 포항은 올 시즌 울산과 전북을 격파하긴 했으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25라운드에서 FC서울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26분 허용준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20분과 36분 고광민과 나상호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외국인 선수 완델손과 모세스가 아직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시즌 전부터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던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4)는 최근 7경기에서 1승2무4패로 주춤한다. 25라운드 전북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기세를 잇지 못하고 있다. 정운을 비롯해 정우재, 김경재 등 수비수들이 줄부상당하며 다소 흔들렸다. 다행인 건 정운과 정우재가 23라운드 전북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는 점이다. 무너졌던 왼쪽 측면 라인이 부활하면 잃었던 밸런스를 다시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잔류왕’에서 벗어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3)도 최근 6경기에서 1승(3무2패) 밖에 거두지 못했다. 25라운드에서는 최하위 성남FC에 1-3으로 패했다. 팀 득점에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외국인 공격수 무고사가 떠난 뒤 승점을 쌓지 못하고 있다. 대체자로 영입한 에르난데스가 빠르게 팀에 안착하길 기대해야 한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