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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변칙 포메이션, 황인선 U-20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의 지략이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여자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 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패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천가람(울산과학대), 고다영(대덕대), 전유경(포항여전고)을 최전방에 배치, 그 아래에 배예빈(포항여전고)과 이세란(고려대)을 포진했다. 캐나다전에 출전했던 김은주(울산과학대) 대신 김민지(대덕대)가 최종 수비에 선 한다인(고려대), 문하연(강원도립대), 이수인(고려대), 빈현진(위덕대) 위에 위치했다. 골문은 김경희(창녕WFC)가 지켰다.

공격과 수비 전개 시 포메이션 변화가 유연했다. 캐나다보다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보인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김민지를 수비라인에 가까이 배치했다. 스리백을 바탕에 두고 상대가 볼을 소유했을 시 5백으로 돌려 수비적으로 나섰다. 어느 정도 통했다. 전반 초반 나이지리아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섰다.

오히려 공격 찬스가 많은 쪽은 한국이었다. 전반 5분과 6분 고다영과 천가람의 슛을 시작으로 20분 박스 근처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이수인의 슛이 골대를 강타했다. 공간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이 주도권을 쥐었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후반 시작과 승부를 걸었다. 김민지를 빼고 김은주를 투입해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했다. 4-3-3 포메이션으로 좀더 과감하게 나섰다. 전반전에서 펼쳤던 전술이 어느 정도 통했기에 가져갈 수 있던 변화였다.

승패는 한방에서 갈렸다. 체력적으로 지친 시간대인 후반 38분 에스더 오니에네지데가 하프라인 뒤쪽에서 넘어온 볼을 받아 왼쪽 페널티 박스 근처 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결과는 아쉽지만 과정은 좋았다. 변칙적인 전술로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강호’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차전에서 프랑스를 상대했던 나이지리아가 한국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조별리그 C조에서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1위 자리를 나이지리아(2승)에 뺏겼다. 8강 진출 여부는 오는 18일 프랑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결정난다.

황 감독은 “프랑스전이 남아있다. 마지막 경기를 잘 치러서 좋은 소식 전해드리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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