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220827_181540784
지난 27일 강릉에서 열린 LCK 서머 결승전 전야제 ‘팬 페스타’ 전경.  강릉=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강릉=김민규기자]‘ㅍㅍㅅㅌ’ 초성이 같다. ‘팬 퍼스트(팬 우선주의)’와 이들을 위한 축제 ‘팬 페스타’에 대한 얘기다.

모든 스포츠를 막론하고 팬은 선수·팀·종목을 이끄는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손꼽히는 프로야구에서도 이 같은 기조를 내세웠다. 올해 초 선출된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취임 일성이 바로 팬을 우선시하겠다는 ‘팬 퍼스트’였다. 이의 일환으로 KBO에선 팬 퍼스트 상도 마련해 선수에게 수상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e스포츠도 ‘팬 퍼스트’를 위한 변화를 꾀했다. 시작의 신호탄은 지난 27~28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결승전이다. 리그를 주최하는 LCK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대회 전야제인 ‘팬 페스타’ 카드를 꺼낸 것. 그야말로 ‘팬의, 팬에 의한, 팬을 위한’ 축제였다.

여기에 누구나 현장에 와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LCK 팬이 아니라도 말이다.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제공하는 증정품은 덤이다. 첫 행사임에도 노력의 결실이 맺혔다. 28일 결승전에 앞서 열린 ‘팬 페스타’에는 하루 동안 7500여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KakaoTalk_20220827_181422359
27일 열린 강릉에서 열린 LCK 서머 결승전 전야제 ‘팬 페스타’에 참가한 KT 롤스터 부스 전경.  강릉=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강릉 소재 대학들의 LoL 아마추어 대회가 열려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LoL 세계관을 보여주는 아트워크와 팬들이 직접 제작한 관련 작품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또한 결승전에 오른 젠지와 T1뿐만 아니라 LCK 리그의 흥행을 바라는 KT 롤스터와 광동 프릭스가 부스를 마련해 팬들과 소통하며 즐겼다. 다만, 이 같은 멋진 ‘팬 퍼스트’ 행사에 자신들과는 상관없다는 듯 참여하지 않은 6개의 LCK 팀들은 아쉬운 부분이다. 팬들과 소통하고 이들을 위한 축제에 참석할 만도 한데 말이다.

KT 관계자는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취지의 행사이기 때문에 참가하게 됐다. 또한 LCK 리그의 흥행과 활성화가 있어야 우리 팀의 존재가치도 있는 것이기에 기꺼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KakaoTalk_20220827_181435645
‘팬 페스타’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아트워크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강릉=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이날 현장에는 다양한 행사가 눈에 띄었다. 행사 중간 중간 진행된 코스프레 퍼포먼스로 팬들의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장 안에 마련된 ‘미니 라이엇 PC방’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칼바람 나락 ▲발로란트 ▲전략적 팀 전투 ▲와일드 리프트 ▲레전드 오브 룬테라 등 라이엇 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게임들을 직접 즐겼다.

후원사 부스도 축제의 열기에 한몫했다. 우리은행은 팀 응원 포토존을 마련해 팬들에게 응원도구와 경품을 나눠졌다. HP OMEN(오멘)은 HP 게이밍 제품 체험 및 경품 미니 게임을 진행했고 로지텍은 다양한 기기의 체험존을 마련해 팬들을 맞이했다. OP.GG는 로고 히스토리 전시와 포토존 인증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밖에도 야외에선 푸드 트럭이 모여 팬들에게 각종 요깃거리를 판매했다.

처음 진행한 전야제지만 그야말로 대박 흥행이었다. LCK 측은 내년부터 열리는 모든 결승전에 앞서 이 같은 전야제 ‘팬 페스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팬은 스포츠 종목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국내 최고의 e스포츠리그인 LCK가 팬 우선주의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