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최정 사구에 사과하는 이영하
두산 투수 이영하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경기 5회초 1사3루 자신의 투구에 맞은 상대 최정에 사과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좋은 쪽으로 빨리 결론났으면 좋겠어요.”

18개월간 이어진 학교폭력 의혹이 결국 법정(

31일 본지 1면 참조

)까지 갔다. 지난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영하는 이천 베어스파크를 오가는 것 외에도 일이 하나 더 늘었다. 지난 30일 연락이 닿은 이영하는 “변호사와 소통하며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발인에 대한 악감정은 없다”면서도 “(야구에 전념할 수 있게) 빨리 좋은 쪽으로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윤리센터와 경찰 조사 단계에서는 재판까지 갈 것으로 생각 못했다. 고교 야구부에 관행처럼 이어지던 단체 집합은 지시한적 있지만, 특정인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었다는 게 이영하의 주장이다. 그는 “하지 않은 행위여서 딱히 대응할 게 없었다”고 강조했다.

고교 후배인 A씨가 커뮤니티 등을 통해 폭로를 이어갈 때도 그는 “사실이 아니라는 표현을 직접 해야 한다고 생각해 (구단에) 기자회견을 부탁했다”고 말할 정도로 당당했다.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면 A씨를 만나거나 합의를 시도했을 텐데, 이런 조치도 없었다. 이영하는 “지난해 기자회견을 했을 때 얘기했던 것과 같은 입장이다. 더할 말도 없다”고 말했다. 최초 폭로 직후 이영하는 “폭력은 없었다. 방망이로 가격하는 등의 일은 없었다. 단체로 집합해서 강하게 얘기하고 질책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포토] 이영하 \'점수를 내주고 말았어\'
두산 투수 이영하가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 경기 2회초 실점을 한 후 마운드를 방문한 포수 박세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지난 18일 검찰이 구공판(재판을 청구하는 것) 했다는 통보를 받은 뒤에서야 변호사를 선임한 이영하는 “(법적인 문제는) 거의 맡긴 상태다. 나는 (학폭을) 계속 안했다고 주장하고, 상대는 했다고 주장하니 입장차가 크다. 학폭을 했다, 안했다로 각자 입장만 주장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빨리 좋게 끝낼까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내색은 안하지만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이영하는 “(훈련에) 집중하기 힘들다. 마음 고생을 하고 있지만, (지난해)이미 겪은 일이라 심하지 않다고 다잡고 있다”고 밝혔다.

악감정은 없지만 A씨의 대응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그는 “A씨 생각에는 학창시절이 즐겁고 좋은 기억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이해는 하지만, 방식은 잘못된 게 아닌가 싶다”며 “그래도 A씨 본인 입장이 있을테니 내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히 말했다.

군복무 도중 재판에 넘겨진 김대현(LG)과는 연락하지 않았다는 이영하는 “재판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검찰이 기소한 데 이유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 재판정에 출석할 때까지 훈련 열심히하며 기다릴 것”이라며 애써 밝은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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