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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한국 테니스의 ‘풍운아’ 정현(26)이 마침내 코트에 복귀한다.
무대는 오는 24일부터 10월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코리아오픈’(총상금 128만달러)이다. 이 대회는 지난 1996년 이후 2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ATP 투어 대회로 250 시리즈다.
ATP 투어 코리아오픈 관계자는 3일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정현 측(아버지)에서 이번 코리아오픈에 복식에서 권순우와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 그래서 몸 상태가 어떻냐고 물어봤다”며 “아직 단식을 뛰기는 힘든 몸상태인 것으로 안다. 몸이 되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했다. 와일드카드로 복식 출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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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계 다른 관계자도 “정현이 권순우와 이번 코리아오픈 복식에서 뛰기로 했다는 얘기를 코리아오픈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코리아오픈 복식의 경우 16개 조가 출전한다.
정현 부친인 정석진 한국중고테니스연맹 부회장은 “현이가 아직 단식을 뛸 몸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복식에서는 권순우와 코리아오픈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확인해줬다. 그는 10월14일 열리는 부산오픈(챌린저대회)에는 단식에도 출전한다고 밝혔다.
정현은 3일 오후 인스타그램 계정(hyeonchung)에 자신의 모교인 한국체대 코트에서 백핸드 드롭 발리를 여러차례 하다가, 순간 강하게 양손 백핸드샷을 날리는 영상을 올리며 조만간 코트 복귀를 시사했다.
그는 “Practice, practice, practice makes me...tired”라는 글도 올렸고, 오후 4시30분 현재 그의 코트 복귀 등은 원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2000개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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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현은 지난 8월10일 인스타그램 자신의 계정에 “Hello”라는 글과 함께 한체대 코트에서 스트로크 연습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연습코트에 복귀했음을 팬들에게 보내는 첫 신호였다. 당시 그는 동영상과 함께 많은 연습으로 물집이 생긴 오른 손바닥, 피묻은 라켓 그립 사진도 같이 올린 바 있다.
당시 그의 모친인 김영미씨도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ATP 투어 코리아오픈 스폰서가 확정됐느냐. 확정되면 정현의 와일드카드 출전을 요청해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현은 지난해 1월 허리 시술 뒤 오랜 재활에 매달려왔으나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왔다. 지난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 진출로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쓴 정현이었지만, 이후 허리통증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었다.
정현은 당시 4강전에서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맞서 선전했으나 2세트 도중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해 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16강전에서는 세계 최강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0(7-6<7-4>, 7-5, 7-6<7-3>)으로 완파하고 최대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정현이 가장 최근 ATP 투어 무대에 뛴 것은 지난 2020년 9월 열린 프랑스오픈. 당시 남자단식 예선에 출전해 1라운드까지 올랐으나 2라운드에서 져 본선에 오르지는 못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