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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황희찬(26·울버햄턴)에게는 지금이 기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년차를 보내고 있는 황희찬은 아직 확실한 주전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특히 올시즌 초반 두 경기 이후 네 경기에서는 출전 시간이 23분에 불과하다. 울버햄턴도 여전히 득점력이 고민이다. 리그 6경기에서 3골에 그치고 있다. 20개 구단 가운데 6경기에서 3골을 넣은 건 웨스트햄과 울버햄턴이 유이하다.
문제는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없다는 점이다. 주전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는 3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소화했지만 또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에 당한 무릎 부상 여파에 최근엔 사타구니에도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2m 장신 공격수 사샤 칼라이지치도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쓰러졌다.
울버햄턴은 여름 이적시장이 마감돼 자유계약(FA) 선수로 눈을 돌렸다. 디에고 코스타와 앤디 캐롤이다. 코스타는 잉글랜드, 스페인 무대를 거친 공격수이지만 최근엔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걸림돌도 있는데, 코스타는 워크퍼밋(노동허가증) 문제로 협상이 더디다. 코스타가 지난시즌 아틀레치구 미네이루(브라질)와 계약을 중도 해지했고, 이후 1년여간 자유의 몸이었던 탓이다.
때문에 울버햄턴은 플랜B로 앤디 캐롤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캐롤은 뉴캐슬, 리버풀, 웨스트햄 등을 거친 EPL에서 잔뼈가 굵은 공격수다. 이번 여름 웨스트브로미치와 계약이 만료된 뒤 소속팀을 찾고 있다. 둘 다 전성기는 지난 공격수라 울버햄턴 유니폼을 입는다 해도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다.
황희찬은 올시즌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했다. 개막전에서는 헤딩으로 다니엘 포덴세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신장 177㎝로 큰 키는 아니지만 타깃형 스트라이커 능력도 보였다. 울버햄턴에는 포덴세를 비롯해 페드로 네투, 아다마 트라오레, 곤살로 게데스 등 2선 자원이 즐비하다.
황희찬은 최근 세 경기를 모두 교체 출전했다. 울버햄턴 브루노 라즈 감독은 다시 황희찬에게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맡길 가능성이 크다. 치열한 주전 경쟁 속,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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