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올해 북미일대에서 펼쳐지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조 편성이 마무리된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 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각각 1·2번 시드인 젠지와 T1은 괜찮은 조 배정을 받은 반면 3번 시드 담원 기아는 ‘죽음의 조’에 들어간 형국이다. 중국(LPL) 왕좌에 오른 징동 게이밍(JDG)과 유럽의 맹주 G2 e스포츠와 함께 B조에 속한 것.
젠지·T1·담원 기아와 달리 예선전인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출발하는 4번 시드 DRX는 올해 MSI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로얄네버기브업(RNG)과 유럽의 강호 매드 라이온스 등과 같은 조에 편성돼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한국의 1번 시드 젠지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팀과 한조가 됐다. 젠지는 북미(LCS)의 100씨브즈와 동남아시아(PCS) 우승팀인 CTBC 플라잉 오이스터와 D조에 배정됐다. 사실상 특별히 젠지를 위협할만한 경쟁상대는 보이지 않는다. 무난히 조 1위로 8강 진출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방심은 금물.
|
2번 시드인 T1은 ‘어게인 2017’을 연상케 했다. T1은 LPL의 3번 시드인 에드워드 게이밍(EDG), 북미의 맹주 클라우드 나인(C9)과 A조에 편성됐다. 이들 세 팀은 공교롭게도 지난 2017년 롤드컵에서도 당시 그룹스테이지 A조에 편성돼 8강행 티켓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당시 SK텔레콤 T1과 C9이 8강에 올랐다. EDG는 탈락.
현재 세 팀의 미드라이너도 T1 ‘페이커’ 이상혁, EDG ‘스카웃’ 이예찬, C9 ‘옌슨’ 니콜라이 옌슨으로 5년 전과 동일하다. 5년만의 맞대결에서 누가 웃을지 주목할 만하다. 또 T1 2군 팀 출신으로 현재 C9에서 활약 중인 ‘버서커’ 김민철과 EDG에 ‘바이퍼’ 박도현 등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지켜볼 만하다.
문제는 ‘죽음의 B조’ 담원 기아다. 담원 기아는 LPL의 JDG와 유럽의 G2와 함께 까다로운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세 팀 모두 우승을 노릴 만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담원 기아와 JDG는 지난 2020년 롤드컵에서 맞붙었는데 당시 서로 1승1패씩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JDG의 전력이 담원보다 한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G2는 비록 유럽(LEC)지역 결승에서 로그에게 0-3으로 패했지만 세계대회에서 한국팀의 발목을 붙잡은 적이 많은 만큼 경계해야 한다.
복수의 e스포츠 전문가들은 “젠지와 T1은 조 1위로 8강 진출을 노릴 수 있는 대진과 전력인 반면 담원 기아는 조 2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아울러 예선전인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출발하는 DRX의 여정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DRX는 중국의 RNG와 유럽의 매드 라이온스, 베트남(VCS)의 사이공 버팔로, 터키(TCL)의 이스탄불 와일드캣츠, 라틴아메리카(LLA)의 이수루스 게이밍과 함께 예선 B조에 배정됐다. RNG는 올해 MSI를 우승한 강팀이고 매드 라이온스 역시 유럽의 강호다.
예선전은 12개 팀이 각각 6개 팀씩 2개조로 나눠 단판 승부를 펼친 뒤 각 조의 상위 2개 팀이 그룹스테이지로 향하는 일정이다. DRX가 그룹스테이지로 오를 시 한국 팀이 속해있지 않은 C조로 배정된다. C조에는 유럽 왕좌를 차지한 로그와 중국의 강호 톱 e스포츠(TES), 베트남의 감e스포츠가 속해 있다. DRX가 그룹스테이지행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