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들

[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연예계가 음주운전으로 얼룩졌다. 최근 한달 사이에만 빅톤 허찬, 배우 곽도원, 신화 신혜성 등 유명인들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대중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유명인들이 잠재적 살인 행위인 음주운전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연예계도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빅톤 허찬, 결국 팀 탈퇴 결정 ”마음 깊이 반성하며 살아갈 것”

지난 달 20일 음주운전이 적발된 그룹 빅톤 멤버 허찬은 11일 전격 팀 탈퇴를 결정했다.

빅톤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는 공식팬카페에 “당사는 허찬을 포함한 빅톤 전원과 신중한 논의를 나눈 끝에 허찬의 팀 탈퇴를 결정했다. 더 이상 폐를 끼칠 수 없다는 본인과 멤버들의 의사를 받아들여 이 같은 결정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허찬은 음주운전 적발 뒤 팬카페에 자필편지로 직접 사과하는 등 진심어린 모습을 보였다. 그는 “찰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큰 실망감을 안겨드리게 됐다”며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향한 모든 비난과 질책을 마음속에 새기고 앞으로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마음 깊이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사과했다.

소속사 역시 “허찬은 절대 하지 말았어야 할 잘못을 한 점에 대해 크게 반성하고 있다. 금일 이후 팀 및 개인 활동은 중단할 계획”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신혜성, 또 음주운전인가?…아직은 억울한 입장

그룹 신화 신혜성은 음주측정거부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안겼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1일 오전 1시 40분께 “도로 한복판에 차량이 정차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차 안에서 자고 있던 신혜성에게 음주 측정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설상가상 신혜성이 탄 차량은 도난신고된 상태였다. 경찰은 차주가 “신혜성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에 기반해 신혜성이 해당 차량에 타게 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신혜성의 소속사는 음주운전 및 음주측정거부 사태가 보도되자 “음주를 한 상태에서 음식점 발렛파킹 담당 직원이 전달한 키를 가지고 귀가하던 중 도로에 정차한 상태에서 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거짓 해명 논란에 휘말렸다.

이에 신혜성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최선은 12일 “만취상태였던 신혜성은 가방 안에 자신의 차키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고, 이후 근처에 있던 차량의 문이 열리자 해당 차량이 자신의 차량인 것으로 착각하고 차량 조수석에 탑승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곽도원, 음주운전 적발…연이은 논란으로 잃은 신뢰

배우 곽도원은 지난달 25일 제주도에서 음주운전을 해 경찰에 적발됐다. 이날 곽도원은 오전 5시께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를 타고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서 애월읍 봉성리까지 약 10㎞를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봉성리의 한 도로에서 차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에서 곽도원을 입건했다. 음주 측정 결과, 곽도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곽도원은 이에 앞서 지난 2018년 여배우 성희롱 및 스태프 폭행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영화 ‘소방관’ 회식 중 관계자 폭행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미지 회복에 성공했지만 다시금 음주운전으로 대중의 신뢰를 잃게 됐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음주 운전은 해서는 안될 일이다. 다른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연예인들이 음주운전을 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연예인들이 얻고 있는 부와 명성은 그들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게 아닌 팬들이 만들어준 자리임을 알아야 한다. 이들은 대중들로부터 선택받아 인기와 부를 가진 만큼 그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 대중이 느끼는 배신감을 이해하고 제대로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예계 활동을 그만둠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 부와 명예, 그리고 영향력을 내려놓아야 한다. 신혜성의 경우, 팬덤이 성명서까지 내며 질책했다.스타가 잘못할 경우 팬이 좋은 길로 이끌어주어야 한다. 그저 연예인을 편 드는 건 잘못된 팬심”이라며 “유명인들에게 자신의 잘못에 대해 책임지는 행위란 사과를 하고 반성하며 권위를 내려놓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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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포츠서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