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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리버풀=장영민통신원·정다워기자] 실점하기 전까지는 벽 그 자체였다.

나폴리 센터백 김민재는 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최종 6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나폴리는 후반 40분 실점하며 0-2로 패했다. 개막 후 공식전 17경기(15승2무)에서 패배가 없었던 나폴리는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레오 외스티고르와 짝을 이뤄 왼쪽 센터백으로 출전한 김민재는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 등과 직접적으로 대면하며 경쟁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정상급 공격수들을 상대로 김민재는 탄탄한 수비 능력을 과시했다. 웬만하면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고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피지컬로 상대 공격수들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였다. 살라는 김민재와의 1대1 싸움에서 밀려 피치에 나뒹굴었고, 중앙 미드필더 파비뉴도 김민재와 공중볼을 놓고 경합하며 몸에 밀려 무기력하게 넘어지기도 했다.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는 리버풀 선수들은 김민재 앞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리버풀에서는 월드클래스 센터백 버질 판다이크가 선발 출전해 수비를 지켰다. 김민재는 판다이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경기력으로 리버풀 공격수들을 지워버렸다. 최근 왜 자신이 프리미어리그의 빅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받는지 제대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

나폴리가 김민재를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를 구축한 가운데 공격 쪽에서도 몇 차례 기회를 잡았다. 후반 8분 외스티고르가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가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판독 후 오프사이드가 확인돼 골이 취소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나폴리는 후반 40분 단 한 번 빈 틈을 보이며 실점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다르윈 누녜스가 시도한 헤더를 골키퍼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흐른 공을 살라가 밀어넣으며 득점에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가 제대로 헤더 경합을 하지 못하면서 누녜스가 강력한 헤더로 슛까지 연결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판다이크의 헤더까지 허용하며 누녜스에게 리바운드 슛으로 실점, 거의 비슷한 모습을 반복했다. 완벽하게 경기에 임했던 김민재의 유일한 옥에 티였다.

앞서 공식전 13연승을 달리던 나폴리의 연승 행진은 이날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그래도 나폴리는 조별리그 6경기서 5승1패 승점 15를 기록하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위 리버풀과 승점이 같지만 득실차에 의해 나폴리가 1위에 올랐다.

7일 열리는 조 추첨 결과에 따라 16강 상대가 결정된다.

나폴리는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서 1위를 달리고 있다. 10승2무 승점 32의 압도적 성적으로 2위 아탈란타(27점)에 5점 앞선 선두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 오르며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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