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손흥민 훈련 합류 미정…이강인 기술 좋고 발전해 뽑았다.”
월드컵 본선에 나설 26명의 태극전사를 확정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주력 선수가 부상에 신음하나,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2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명단 발표’에서 핵심인 ‘손황황 트리오(손흥민 황의조 황희찬)’를 포함한 26명을 공개했다.
최근 경기 중 다쳐 안와골절 수술을 받고도 ‘마스크 투혼’ 의지를 밝힌 주장 손흥민을 예고한대로 뽑았다. 다만 벤투 감독은 “팀 훈련 합류 시기는 미정”이라고 했다. 공격진의 변수를 대비해 벤투 감독이 플랜B로 둔 건 오현규다. 최근 월드컵 본선 대비 최종 소집 기간에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2001년생’ 오현규는 최종 26인에 들진 못했으나 카타르에 동행한다. 벤투 감독은 “오현규와 연관된 선수에게 특이상항이 발생하면 추가 발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
스페인 라 리가에서 맹활약에도 벤투 감독에게 외면받아온 이강인은 극적으로 26인에 포함됐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은 기술이 좋은 게 장점이다. 이전보다 발전이 있었기에 최종 명단에 뽑았다. 언제 활용할지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 경기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풀백만 5명(김진수 홍철 김태환 김문환 윤종규)을 뽑았다. 허벅지 부상 중인 ‘김진수 변수’가 한몫했다. 그는 “김진수의 부상은 쉽지 않은 문제다. (본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아직 팀 훈련을 못하고 있다. 의무팀과 소통해서 어느 상황인지, 팀 훈련이 언제 가능한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가 뛰는 왼쪽 풀백엔 홍철이 있다. 여기에 오른쪽 자원으로 분류되는 김문환과 윤종규는 좌,우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 전날 열린 아이슬란드와 최종 평가전에서 김문환은 후반 왼쪽 풀백으로 뛰기도 했다.
이밖에 한동안 벤투호에 승선하지 못한 윙어 송민규가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그는 전날 아이슬란드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다만 줄곧 벤투호 측면에서 ‘특급 조커‘ 구실을 해온 엄원상은 탈락했다. 아이슬란드에전에서 부상을 입은 센터백 박지수도 승선하지 못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태극전사 26명 확정과 관련해 한 마디.우선 언급할 게 있다. 26명 선수 이외에 추가로 카타르에 함께 하는 선수가 있다. 수원 삼성 오현규다. 최종 명단엔 없지만 면담을 통해 상황 설명을 했다. 오현규는 카타르에서 우리와 훈련할 예정이다. 선수단에 이상이 없으면 (명단에서) 제외되지만 그와 연관된 선수에게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추가 발탁할 예정이다.
- (수술 후 재활중인) 손흥민은 언제쯤 훈련에 합류하나. 이강인 발탁은 그의 부상과 관련이 있나?선수 본인, 토트넘 의무팀과 지속해서 연락 중이다. 팀 훈련 합류는 미정이다. 매일 선수 상황을 체크하려고 한다. 중요한 건 선수가 편안하게 회복하는 것이다. 이강인 선발은 손흥민 상태와 관련이 없다.
- 오현규 동행은 손흥민과 관련이 있나? 장점은 무엇인가.그건 맞다. 그것(손흥민 부상 여파) 때문에 같이 가는 것이다. 물론 꼭 그것만은 아니다.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오현규는 피지컬이 매우 좋고 빠른 선수다. 우리가 늘 관찰하던 선수였다. 대표팀 소집 기간 관찰하면서 더 결심하게 됐다.
- 이강인은 본선에서 어느 시기에 활용할 생각인가?이강인은 기술이 좋은 게 장점이다. 이전보다 발전이 있었기에 최종 명단에 뽑았다. 언제 활용할지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 경기를 해봐야 한다. 월드컵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 어렵다.
- 오른쪽 라인 송민규과 윤종규 발탁도 눈길을 끈다. 송민규는 한동안 발탁되지 않았다가 전날 아이슬란드전 득점을 했다. 윤종규는 9월 평가전부터 급부상했다.선수를 볼 때 개인 특성만 보지 않는다. 전술적으로 팀에 어떻게 녹아드느냐를 본다. 송민규는 이전까지 선발됐지만 9월엔 안 됐다. 당시 부상 등으로 운이 좋지 않았던 시기다. 그럼에도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어제 경기 뿐 아니라 소집 기간에 보인 모습을 통해 선발하게 됐다. 윤종규도 비슷한 과정이다. 그는 우리 스타일에 잘 맞는 특징을 지녔다.
- 역시 부상을 입은 김진수를 발탁했는데.아직 김진수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부상을 제어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그의 부상은 쉽지 않은 문제다. 아직 팀 훈련을 못하고 있다. 의무팀과 소통해서 어느 상황인지, 언제 팀 훈련이 가능한지 봐야 한다. 솔직히 풀백 5명을 뽑은 건 김진수의 부상만 관련된 건 아니다. 여러 아이디어를 두고 5명을 선발하게 됐다. 2명(김문환 윤종규)의 선수는 왼쪽 측면도 뛸 수 있다.
- 엄원상 등 제외된 선수가 있는데 아이슬란드전 경기력이 영향이 있나.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매 순간이 중요하다. 이번 소집에서 함께하다가 (최종 명단에) 빠진 선수는 경기 이후 개별 면담했다. 26명만 선발할 수 있기에 이런 상황도 축구의 일부다. (엄원상의 포지션인) 윙어엔 4명을 뽑으려고 했다. 그 중 2명(손흥민 황희찬)은 다른 특징을 지녔다. 매 경기 어느 순간에도 (여러 위치에서) 원하는 플레이를 하는 특징이 있다.
- 가장 마지막까지 고민한 포지션 또는 선수는?(명단 발표하는) 오늘 오전까지 최대한 모든 정보를 분석하려고 했다. 오늘이 돼서야 (명단을) 전달했다. 당연히 몇몇 포지션에 고민이 있었다. 선수 1명을 특정짓기보다 사실 어제 경기 이후 선발되지 않은 선수와 면담할 때 가장 안타까웠다.그러나 처음부터 모든 선수가 선발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최대한 선수에게 솔직하게 대하려고 했다. 모두에게 공평했는지는 모르겠다.
- 상대도 월드컵 최종 명단을 확정했는데.상대가 얼마나 강한지 이미 알고 있다. 포르투갈이나 우루과이, 가나 모두 강한 선수를 지녔다. 대부분 높은 레벨에서 축구를 한다. 최고의 팀, 최고의 리그 소속이다. 상대 명단을 알았다고 해서 우리의 목표는 바뀌지 않는다. 최대한 경쟁하고 싸우면서 최선의 결과를 내는 것이다.
- 구체적 목표는?우리의 주된 목표는 상대를 잘 분석하는 것이다. 그리고 첫 번째 경기(우루과이전)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첫 경기까지는 일반 훈련이 가능하다. 이후엔 회복하고 다음 경기를 하게 된다. 전략은 상대에 맞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 월드컵 열흘도 남지 않았는데 마음 속에 기대가 큰지, 걱정이 큰지?개인 감정은 뒤로 둬야 할 것이다. 월드컵 경기하는 것에 걱정은 전혀 없다. 애초 주 목표는 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는 것이었다. 그것을 우선 달성해서 기쁘다. 월드컵 본선은 겸손한 자세로 즐기려고 한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