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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세르게이가 이길수를 꺾고 감격해 하고 있다. 오른손에 든 트로피는 K갤러리가 수여한 아레스상으로 ARC 008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선수에게 주어진 상이다. ‘고려인’이라는 글자가 쓰여진 머리띠가 눈길을 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잠실 = 이주상기자] 상업방송의 지존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TV와 격투기 단체 로드FC가 손잡고 론칭한 ARC가 회를 거듭할수록 재미와 중량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ARC 008이 열렸다. 이번 대회는 8체급 대진이 이루어졌다. 눈에 띄는 것은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부터 많은 팬의 사랑을 받는 톱컨텐더까지 경기에 나서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 중 승리를 챙긴 최 세르게이, 임동환, 김유정, 한상권, 김진국 등이 인상적이었다. 최 세르게이(31·아산킹덤MMA)는 고려인으로 한국에서 거주하며 아내와 아이를 부양하는 가장이다. 일과 격투기 훈련을 병행하면서 코리안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먹을 맞댄 이길수와는 경기 전 페이스오프에서 신경전을 벌였지만, 경기 후 격려해주는 어른다운 모습도 좋았다.

임동환(27·팀스트롱울프)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승리하며 4연패를 끊었다. 연패하는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레프리가 손을 올리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017년 프로 데뷔할 때부터 촉망받는 유망주 소리를 들었지만, 슬럼프에 빠져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양쪽 무릎 수술을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서 승리하는 모습이 미래를 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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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이 이은정을 파운딩으로 공격하고 있다. 김유정은 이날 넘치는 힘과 기술로 경기를 압도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한몸에 받았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김유정, 한상권, 김진국은 기량 발전이 두드러졌다. 김유정은 이은정, 한상권은 김민형, 김진국은 이신우와 대결했다. 모두 타격과 그라운드에서 성장세가 뚜렷했다. 김유정(23·팀지니어스)은 프로 3전째였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경험이 더 많았던 이은정을 전방위로 압도했다.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연결하기까지 백 포지션을 점령하는 움직임이 매끄러웠다.

한상권(26·김대환MMA)은 그동안 2연패를 빠지며 부진했다. 하지만 ARC 008에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어 돌아왔다. 주특기인 그라운드 기술은 여전했고, 활발한 스텝으로 상대에게 타격 거리를 주지 않았다. 2연패 탈출을 위해 독기를 품어 준비한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김진국(35·JK짐)은 완전한 종합격투기 선수가 됐다. 데뷔 초기에는 입식격투기를 했던 모습이 남아 있었지만, 이제는 발전된 그라운드 기술을 바탕으로 타격까지 원래의 실력을 뽑아내면서 상대를 압도했다. TKO로 13살 어린 이신우를 꺾었다. 한국 나이로 36살임에도 불구하고 발전하는 속도는 20대 못지않았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를 성공리에 이끈 로드FC의 박순경 홍보팀장은 “로드FC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이 느껴지는 대회였다. 종합격투기의 특성상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어 패자가 생기는 게 안타까울 정도로 피와 땀을 흘리며 준비한 것이 눈에 보였다”라며 “ARC는 센트럴리그에서 성장한 파이터들이 프로 데뷔를 하고 경험을 쌓는 곳이다. 그리고 ARC 대회에서 발전한 선수들은 로드FC 넘버 시리즈로 진출해 정상을 위해 달린다. 로드FC 넘버 시리즈가 탄탄해지려면 ARC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ARC의 중요성을 선수들이 잘 보여준 대회가 ARC 008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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