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사칭해 각종 이익을 챙긴 엄마와 아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가 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사칭한 50대 여성 A씨와 아들 B군을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 언론 민들레와 더 탐사가 공개한 사망자 명단을 통해 유족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아들이 참사로 사망했다”라고 속여 의류, 현금, 식사 대접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0일 배우 정우성이 이태원역 추모 공간을 찾았을 때 이들이 정우성 앞에서 눈물 연기를 한 사실까지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한 유튜버가 게재한 영상에는 정우성이 애도의 뜻을 전한 후 현장을 떠나려는 장면이 담겼다. 그때 누군가가 “여기 유가족입니다”라고 외쳤고, 정우성은 뒤돌아서 손을 잡고 어깨를 토닥여주며 위로해줬다.

그러자 A씨는 구슬피 울었고 B군도 주저앉아 오열했다. 이 장면이 유튜버에 의해 영상으로 고스란히 남은 것. 사칭범의 연기를 본 네티즌들은 “어메이징하다” “유족을 두 번 죽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모자는 “배 고프고 돈이 없어서 그랬다”라는 식으로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이득을 취한 부분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우선 귀가 조치시켰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