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가 19일 카타르 알샤하니야 스포츠클럽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2022. 11. 19.알 라이얀(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박준범기자] 포르투갈은 한국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은 지난 19일 입국 후 알 샤하니야 트레이닝 센터에서 두 차례 훈련을 진행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4-0으로 쾌승했다. 포르투갈은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주앙 펠리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만큼 전 세계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되는 팀이다. 19일 첫 훈련에서는 기자회견 수용 인원을 벗어난 취재진이 몰리기도 했다. 둘째날도 기자회견장이 취재진으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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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한국시간) 알 샤하니야 트레이닝 센터에서 포르투갈 훈련 전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다. 도하 | 박준범기자

다만 포르투갈 훈련장에서 만난 포르투갈 기자들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나는 한국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포르투갈의 한 기자에게 손흥민이 블랙 마스크를 쓴 사진을 보여줬지만, 처음 보는 듯 갸우뚱했다. “손흥민은 포르투갈에서도 매우 유명하다”라면서도 “그가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고 있느냐”라고 오히려 기자에게 되물었다. 손흥민 외에 알고 있는 한국 선수는 없다고 단정 지어 말했다. 또 다른 기자도 “손흥민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한 명 더 안다. 바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라고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또 지금의 한국을 경계하기보다, 20년 전 아픈 추억을 꺼냈다. 포르투갈은 2002 한·일 대회에서 한국에 0-1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했다. 당시 박지성의 결승골이 나왔고, 루이스 피구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었음에도 1승2패라는 성적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한 바 있다. 이들은 “한국은 과거를 봐도 팀으로 준비가 잘 돼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가나가 쉽다고 생각하지만, 큰코다칠 수 있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뿐만 아니라 화제가 되는 호날두의 최근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호날두는 소속팀 맨유를 저격하는 인터뷰를 해 논란을 일으켰다.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해서도 맨유 동료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불화설에 휩싸였다. 포르투갈 기자들은 “호날두가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다. 많은 포르투갈 사람이 지겹다고 한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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