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의 슛 저지하는 문성곤[포토]
KGC 문성곤이 지난달 2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프로농구 안양KGC와 고양캐롯과의 경기에서 이정현의 슛을 저지하고 있다. 안양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사령탑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시즌 초반 선전 속에서도 선수층의 한계를 걱정했는데 결국 부상 이탈로 인해 하향곡선을 그린다. 한 때는 선두경쟁에 임했는데 이제는 6위 사수도 어렵다. 새 이름 새 유니폼을 입고 반전을 예고했던 고양 캐롯 얘기다.

시작은 강렬했다. 캐롯은 1라운드 6승 3패 승률 0.667을 기록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2위로 시즌 첫 구간을 통과하며 내심 1위 안양 KGC도 바라봤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4승 5패, 3라운드는 3승 6패다. 5연패에 빠졌고 최근 10경기 3승 7패로 중위권 사수도 어렵다. 3일 기준 순위표에서는 6위인데 7위 수원 KT와 0.5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외국인 교체로 전력을 재정비한 KT가 5연승을 질주하는 것을 고려하면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장단점이 뚜렷하다. 장점은 이정현과 전성현이 이끄는 리그 최고 백코트 라인이다. 여기에 외국인선수 디드릭 로슨까지 리그 평균 득점 순위 10위 안에 캐롯 선수 3명이 자리하고 있다. 이정현은 평균 15.5점(10위), 전성현은 20.2점(2위), 로슨은 16.8점(6위)을 올린다.

하지만 이들이 막히면 답이 없다. 그만큼 선수층이 얇다. 게다가 로슨을 백업했던 데이비드 사이먼, 이정현과 핸들러 부담을 나눈 한호빈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안 그래도 약한 뎁스가 붕괴되면서 주축 선수들의 부담은 커지고 경기는 풀리지 않는다. 1라운드 기간 “지금 성적은 아무 것도 아니다. 아직 우리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올라올 팀들도 보인다. SK와 KT 같은 팀은 곧 올라올 것”이라고 내다본 김승기 감독의 걱정이 고스란히 실현됐다.

더불어 구단 운영에 대한 물음표도 현재진행행이다. 이미 한 차례 가입금 납부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가입비 15억원 중 5억원을 지난해 10월 7일까지 납부하기로 했지만 10월 15일 개막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겨우 가입금을 전달했다. 남은 10억원을 3월까지 납부해야 하는데 모기업의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하다.

내우외환이 지속되면 순위표에서 자리도 내려갈 수밖에 없다. 지난해 7월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4년 운용할 자금은 충분하다. 3년내 우승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으나 첫 시즌 중반부터 위기와 마주했다. 1라운드에서는 당연해 보였던 6강 봄농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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