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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1군에 구멍이 생길 때, 2군에서 올라간 선수가 잘해줘야 우승 반지를 낄 수 있다.”
프로야구 무대는 화려하다. 그 뒤에는 묵묵히 유망주를 키워내 선수를 1군으로 올려보내는 이들이 있다. 그 중 한명이 바로 2군 코치들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2군 선수층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홍 감독은 최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이번시즌 키움 2군을 주목해 달라. 2군 캠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키움 퓨처스 설종진(50)감독은 11일 “1군에 구멍이 생길 때, 2군 선수가 올라가서 잘해줘야 팀이 연패에 빠지지 않고 강한 팀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설 감독은 우승을 위한 조건으로 두 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첫째로, 기존 1군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는 게 중요하다. 투수는 이승호나 김태훈이 지난해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았지만, 후반에 떨어졌다. 이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는게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둘째는, 2군 선수 중 1군을 잠시 다녀온 김수환, 박찬혁, 박주홍 등 2~3년차 선수들의 단기 육성이 중요하다. 이런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나은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의무가 내게 있다. (젊은 선수들이) 가운데서 잘 버텨줘야 1군 선수들이 컨디션 안 좋을 때 잘 메꿔줄 수 있다. 그렇게 팀이 가야 우승 반지를 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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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2군은 2월초 대만 가오슝으로 향한다. 이번 캠프의 핵심은 실전이다. 설 감독은 “훈련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통해 선수를 성장시키는 게 중요하다. 실전을 많이 치르려고 한다.실제로 캠프에서 실전을 치르면 한 타석 한 타석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한달 간 9~11경기를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최대한 많은 선수를 데려갈 계획이다. 대만프로리그 6개 팀이 키움 2군과 서로 경기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는 후문이다. 설 감독은 “많은 팀이 요청을 했다. 34명 정도는 데려가야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2군 감독으로서 선수들에 끊임없는 동기부여는 필수다. 프로무대에 서는 것은 모든 선수의 꿈이기 때문이다. 2군 선수는 1군에 등록하기만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훈련을 한다. 설 감독은 “선수들에게 언제 어디서 기회가 올지 모르니 항상 준비해야한다고 얘기한다. 정말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선수는 매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설 감독의 지론은 ‘즐거운 야구’다. 그는 “항상 즐겁게 하라고 한다. 그래야 야구도 잘 된다. 나는 항상 열려있다. 선수들이 언제든 편하게 왔으면 한다”고 했다.
캠프 준비는 순조롭다. 다만 명단은 확정하지 않았다. 설 감독은 “80% 정도는 구성했고, 1군 캠프 명단이 확정되면 나머지 인원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1·2군 캠프 확정 명단은 다음주 중 결정난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