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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예능 대부 이경규가 거침없는 입담으로 ‘라디오스타’ 800회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1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800회 특집을 맞아 예능 대부 이경규, 코미디언 김준현, 배우 권율, 구독자 186만 명의 인플루언서 오킹이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 이경규는 800회 특집에 걸맞는 입담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경규는 2022년 지상파 3사 연예대상에서 KBS 올해의 예능인상, MBC 공로상, SBS 베스트 캐릭터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상복이 터진 것에 대해 “그렇게 권위 없는 상은 처음이다”라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이경규의 딸 이예림은 지난 2021년 축구선수 김영찬(30·경남FC)과 결혼했다. 이경규는 딸의 늦은 신혼여행을 계획했다 무산된 이야기를 전했다. 김구라는 2022 카타르 월드컵 현장에 다녀온 이경규에게 “사위와 갔었어야 했다. 축구선수인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경규는 “내가 카타르로 신혼여행을 데려가려 했다. 예림이가 기겁을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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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스타’. 출처 | MBC

또한 이경규는 김구라를 ‘라디오스타’ MC로 추천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경규는 “내가 예전에 ‘황금어장’ 첫 회 후 망할 거라 했다. ‘무릎팍 도사’만 남기고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CP한테 말했다. 내 조언을 듣고 ‘라디오스타’를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김국진도 “사실 김구라는 이경규가 만들어 줬다”라고 정리했다.

이어서 자신이 추천한 김구라가 ‘라디오스타’에서 잘하고 있는지 묻자, 이경규는 “잘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철저하게 자기 위주다. 농약형 개그. 재미있는 이야기에 농약을 뿌려서 뒤에 나온 개그 다 잘라버리는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인플루언서 오킹은 “이경규와 카타르 월드컵에 같이 있었다”라며 이경규의 ‘뉴 수발러’가 된 이야기를 전했다. 오킹은 인터넷 방송만 하다가 꿈에 그리던 예능 대부와 함께 하면서 첫 단추를 ‘예능 금단추’로 채우게 됐다. 오킹은 “아버지가 ‘나중에 결혼할 때 주례도 물어봐라’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이경규는 과거 방송된 MBC ‘일밤 - 양심 냉장고’에서 새벽에 정지선을 지킨 한 차량이 나온 회차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회차에서 이경규는 정지선을 지키는 시민을 찾아 나섰으나 누구도 지키지 않았고, 새벽 4시에 포기 직전 한 차량이 정지선을 지키는 것을 보고 감격했다.

이경규는 “그 차 주인이 장애인이었다. 왜 지키냐 물어보니까 ‘지켜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하더라. 다음 날 신문에 크게 났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정지선 지킨 이야기가 교과서에도 실렸다. 90년대 당시 정지선을 아는 사람이 5%밖에 없었는데 제가 그걸 90%까지 (끌어올렸다)”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이경규는 42년차 코미디언이다. “이제는 예능계에서 은퇴하고 싶다”라는 발언에 대해 이경규는 “그게 아니라 연예대상에 자주 나가서 영화제에 한번 나가고 싶다는 말이다. 영화 ‘복수혈전’도 최근에 리마스터해 화질 좋게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김국진은 “영화 ‘복수혈전’이 액션 영화인데 현재는 최고의 코믹 영화로 통한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경규는 그 말에 “평점이 8.8이다”라고 발끈했다. 김구라는 “이동준의 영화 ‘클레멘타인’도 9가 넘는다. 그 형도 그거 때문에 재산 거덜 났다”라고 받아쳐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