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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더 김춘리(오른쪽 세 번째). 출처 | 김춘리 채널

[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넷플릭스 웹 예능 ‘피지컬 100’에서 남녀 성대결과 신체 접촉 논란이 거세지자, 참가자 보디빌더 김춘리(45)가 직접 입을 열었다.

31일 김춘리는 자신의 채널에 “안녕하세요. 넷플릭스 ‘피지컬 100’ 참가자 보디빌더 김춘리입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장문의 입장을 전했다.

넷플릭스 ‘피지컬 100’은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게 대한민국의 ‘몸짱’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운동선수부터 보디빌더, 피트니스 모델, 전직 군인, 스턴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몸과 몸으로 부딪히며 경쟁을 펼친다.

참가자 라인업만 봐도 화려하다. 종합격투기 파이터 추성훈, 스켈레톤 국가대표 ‘아이언맨’ 윤성빈, 2012 런던 올림픽 체조 영웅 양학선, UDT 출신 유튜버 에이전트 H와 야전삽 짱재, 트레이너 심으뜸 등 100인의 등장은 주목을 끌기 충분했다. 우승 상금은 무려 3억 원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지난 28일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 선공개 영상에서 보디빌더 김춘리와 종합격투기 박형근(36)의 일대 일 대결이 펼쳐졌다. 박형근은 김춘리를 상대로 지목했고, 대결 도중 무릎으로 김춘리의 가슴을 누른 것이 논란이 된 것.

이에 많은 이들이 불만을 품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춘리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와 박형근 선수는 운동인으로서 정당하게 대결했다. 저는 이 대결에 대해 아무런 문제나 불만이 없었다. 참가자 전원이 남녀 구분없이 대결한다는 걸 다 알고 있었다. 상대가 격투기 선수인 것도 알고 있었고, 당연히 격투 기술이 나올 거라 예상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춘리는 “영상에서 여성 참가자들이 ‘가슴! 가슴!’이라고 외친 것은 가슴을 왜 만지냐. 반칙이라는 말로 오해하시는데 그 뜻이 아니고 숨 못 쉬니 빨리 빠져나와라 그것을 저에게 인지시켜주기 위해 여성 참가자들이 소리 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것은 예능이다. 그냥 재미있으라고 만든 방송 프로인데 아직 본방도 나오기 전에 이렇게 싸워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요”라며 악플을 다는 일부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박형근 선수와 저는 지금까지도 서로 안부 묻고 인스타로 소통하고 지낸다. 일부러 그러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제발 그런 X신짓 말아달라”라고 경고했다.

tha93@sportsseoul.com

다음은 김춘리의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넷플릭스 ‘피지컬 100’ 참가자 보디빌더 김춘리입니다.

‘피지컬 100’ 3화, 4화의 선공개 영상 때문에 일주일 동안 논란이 된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고 여러 글과 댓글(악플 포함)을 보았습니다.

선공개 영상으로 이렇게 핫하게 거론될 줄은 몰랐네요.

주된 논란은 저를 초이스한 박형근 선수가 대결 도중 무릎으로 가슴을 누른 것에 대한 것인데요.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자면

저와 박형근 선수는 운동인으로서 정당하게 대결하였고 저는 이 대결에 대해 아무런 문제나 불만이 없었습니다.

참가자 전원이 남녀 구분없이 대결한다는 걸 다 알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상대가 격투기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고 당연히 격투 기술이 나올 거라 예상했습니다.

저도 만약 격투기 선수였다면 당연히 이런 기술을 이기기 위해 사용했을 것입니다.

보디빌더라 싸움의 기술(?)을 모르니 ㅎㅎ 제가 할수있는 건 어떻게든 자빠뜨려보자 그것뿐이었거든요.

그리고 영상에서 여성 참가자들이 “가슴!가슴!”이라고 외친 것은 ‘가슴을 왜만지냐. 반칙이다’라는 말로 오해하시는데 그 말 뜻이 아니고 ‘숨 못쉬니 빨리 빠져나와라’ 그것을 저에게 인지시켜주기 위해 여성 참가자들이 소리를 지른 것입니다.

왜 이로인해 남녀가 서로 ‘페미니, 한남이니’ 싸우시는지.

이것은 예능입니다.

그냥 재미있으라고 만든 방송 프로인데 아직 본방도 나오기 전에 이렇게 싸워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요.

여성 쪽에서는 남자선수를 비열한 이미지로 추락시키며 한남 어쩌고 악플.

남성 쪽은 계집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악플.

그렇게 싸워서 뭐 좋을일이 있겠습니까.

정작 대결 당사자들은 잘 지내고 있는데요.

둘 다 똑같습니다.

웃자고 한 일에 일부 시청자들께서 아주 죽자고 달려드는게 보기 좋나요.

박형근 선수와 저는 대결이 끝난 후 호탕하게 웃으며 악수를 했고 서로 아무 불만 없었습니다.

중간에 입 닫으라는 손동작이요?

예능 아닙니까?

저 역시 대결 후 개별 인터뷰 때 “아..억울해요. 여자끼리 대결했으면 난 끝까지 살아남았을거에요”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했습니다.

왜? 예능이니까. 재밌으라고.

그만들 싸우시고 그냥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상금 3억 걸렸는데 남녀가 어딨습니까.

그리고 솔직히 박형근 선수가 제 가슴 누를 때 진짜 아파서 숨 못쉬었던 건 사실이구요ㅎㅎ 처음 경험한 거라 아찔했습니다.

제가 직접 들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박형근 선수가 다른 남성 참가자에게 제가 워낙 힘이 세서 기술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저도 운동을 어릴 때부터 했던지라 힘에서는 어디가서 밀린 적이 없거든요.

‘피지컬 100’은 무조건 이겨야하는 게임입니다.

그렇다고 상대를 때리는 것은 허용 안 되지만 제압은 할 수 있습니다.

이겨야 하는 게임이고 남녀 성대결이 있을 수 있다고 공지했는데 “여자한테 너무한 거 아니냐” 이런 댓글은 이 프로그램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니 더이상 서로 싸우지마시고 그냥 즐기면서 시청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개인 인스타에서 악플은 하지말아주세요.

상대 남자선수에 대한 악플을 제 인스타에 댓글로 다는 이들도 있는데 그건 저를 위하는 게 아닙니다.

상당히 불편합니다.

박형근 선수와 저는 지금까지도 서로 안부 묻고 인스타로 소통하고 지냅니다.

일부러 그러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제발 그런 X신짓 마세요.

얼굴 없는 유령 계정으로 그러는 거야말로 진짜 비열한 짓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