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_1330
정문홍 회장이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로드FC 정문홍 회장이 기자회견 내내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랬을까?

지난달 30일 서울 남산 갤러리K에서 ‘황인수 VS 명현만 VS 권아솔’ 스페셜매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로드FC의 정문홍 회장은 밝지 않은 모습으로 궁금증을 일으켰다.

궁금증은 지난달 31일 정문홍 회장이 운영하는 개인 유튜브 채널 가오형 라이프에서 통해 알려졌다. 정문홍 회장은 ‘로드FC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29), ‘명승사자’ 명현만(38), ‘로드FC 악동’ 권아솔(36)의 기자회견에 관한 진실을 밝혔다.

기자회견 당시 정문홍 회장이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게 되게 불쾌하고, 이런 자리가 이해가 잘 안된다.”고 말하면서 이슈가 됐다.

오랜 기간 로드FC를 이끌어온 정문홍 회장은 격투기 팬들에게 수준 높은 이벤트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정문홍 회장은 논란이 된 발언에 관해 설명했다.

“백 판이 우그러진 거다. 그리고 마이크가 계속 끊기고, 물론 저의 잘못이고 저희 직원들의 잘못이긴 하지만 엄청 짜증이 났다. 왜냐면 여러분들을 모시고 오점, 실수 이런 것들을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고 정문홍 회장은 당시 심정을 밝혔다.

이번 스페셜매치는 대회사인 로드FC 보다는 팬들과 선수들간의 감정 때문에 이루진 면이 있다.

명현만은 헤비급, 황인수는 미들급, 권아솔은 라이트급에 적을 두고 있다. 스페셜매치여서 자신의 체급에 맞출 필요는 없지만 체급차이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원칙주의자인 정문홍 회장의 얼굴이 굳어진 이유 중의 하나다. 원칙과 팬들의 요구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는 대회사 수장의 고민이 얼굴에 나타난 것이다.

또한 선수들간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한몫했다. 권아솔과 명현만은 SBS 예능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이하 ‘지옥법정’)에 출연하여 감정을 쏟아냈다. 지난 30일에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두 파이터는 ‘지옥법정’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전했다.

권아솔은 “(명)현만이 형 아버지가 아프셨을 때 간병비를 대표님이 대주셨다. 근데 그거를 부탁했던 게 저다.”며 “명현만 선수가 크로캅이랑 시합할 때도 제가 추천을 했었다.”고 기자회견에서 과거의 진실을 밝혔다.

당시 권아솔의 요청으로 정문홍 회장은 로드FC 수장으로서 명현만에게 도움을 줬다. 정문홍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문홍 회장은 “예전에 같은 소속의 팀이었다. 제가 거기의 지도자였다. 그때 (명)현만이가 크로캅 시합 앞에 아버지가 많이 아프셔서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근데 (권)아솔이가 저한테 와서 이야기했다. 그래서 ‘어떤 걸 도와주면 되니?’ 했다. ‘간병인을 좀 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아솔이가 이야기했던 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정문홍 회장은 “(명)현만이를 잘 챙겨주기를 계속 (권)아솔이가 부탁했었다. 본인이 (명)현만이를 애정을 갖고 잘되기를 바라고 응원하고 도와줬었는데 거기의 크기에 비례해서 (명)현만이한테 서운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랜 설전을 주고받은 명현만과 권아솔의 대결은 2일 오후 9시에 SBS ‘지옥법정’에서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오는 3일에 유튜브 채널 ‘가오형 라이프’에서 두 파이터의 경기, 당시 현장 등을 자세히 공개할 예정이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