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프로포폴 상습 투약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은 배우 유아인.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SM 사태의 승자는 유아인이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창업주이자 대주주였던 이수만 전 대표 프로듀서가 자신이 보유한 지분 18.46% 중 14.8%를 하이브에 넘겼던 지난 10일, 연예계에서는 이런 우스개 소리가 떠돌았다.

SM 내분이 깊어지면서 전날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으로 충격을 안겼던 톱스타 유아인의 이슈가 수면 아래로 묻히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유아인의 대마 양성 반응이 보도되면서 단 12시간만에 유아인은 이슈의 중심에 섰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유아인의 소변에서 일반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앞서 경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뢰에 따라 유아인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에서 귀국한 유아인을 상대로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바 있다.

그 결과 대마 양성 반응이 확인되자 경찰은 유아인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마약 입수 경위 및 추가마약 흡입 여부, 공범 여부를 밝히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들어갔다.

프로포폴 불법투약의 경우 사회에 미치는 해악은 음주운전, 필로폰 투약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다만 중독성이 있고 중독될 경우 수면 중 무호흡 증상으로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유명인의 준법정신이 희박하다는 점 역시 질책의 대상이다.

실제로 유아인은 피부과 시술, 정형외과 치료 등을 위해 여러 병원에서 치료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치료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면 소명의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대마 흡입은 다르다. 더욱이 유아인급 톱스타가 프로포폴과 대마를 함께 투약·흡입한 사례는 지극히 적었기에 연예계의 충격은 컸다.

결국 대중의 반응에 민감한 광고계가 먼저 손절에 나섰다. 유아인을 본뜬 가상 인간 모델을 제작했던 패션 브랜드 플랫폼A사, B제약회사, 아웃도어 브랜드 C사 등이 그와 관련된 게시물을 내렸다.

유아인의 팬들도 목소리를 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유아인 갤러리’는 11일 “왜 본인의 의혹에 대해서는 이다지도 침묵하는가? 자신의 직업과 삶에 대한 남다른 소신과 철학을 보여주었던 ‘인간 엄홍식’은 어디로 자취를 감추었는가”라고 물으며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즉시 공식 입장을 통해 이를 소상히 해명하고 논란을 종식시켜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와 별개로 수사과정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것이 명예훼손 및 인권침해라고 지적하며 정치권을 향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사건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유아인 소속사 측은 “아직 경찰이나 국과수로부터 대마 양성 관련 내용을 확인받은 바 없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유아인이 출연한 작품 관계자들 역시 아직 혐의가 구체화된 게 아닌 만큼 수사 결과를 기다리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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