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유아인 \'강인한 눈빛\'
유아인이 지난해 8월 영화 ‘서울대작전’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은 없었다. 추가 마약 투약 정황이 드러나며 자신의 직업과 삶에 대한 철학을 보여줬던 배우 유아인(37·엄홍식)에 대한 실망감과 비난이 커지고 있다.

프로프폴 상습투약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있는 유아인이 지난 2년간 프로포폴을 100회 가량 상습 투약한 것은 물론이고.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마약 성분까지 검출되면서 유아인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유아인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정황이 있다며 경찰에 수사 요청했고, 경찰은 지난달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아인을 압수수색한 뒤 소변 검사와 함께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이후 모발에서 대마와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추가로 검출된 마약류 2종 중 코카인은 환각과 중독 증상이 강력해 필로폰,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힌다. 케타민은 전신 마취제로 사용되지만, 오남용 우려가 있어 2006년부터 마약류로 분류됐다.

경찰은 유아인에게 프로포폴을 처방해준 것으로 의심되는 병의원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국과수 정밀 감정이 끝났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 주 중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상습 투약 여부 및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유아인은 이번 마약 스캔들로 그의 작품을 기다려온 팬과 대중, 그의 작품을 위해 막대한 자본와 시간을 쏟은 제작진들에게 충격을 넘어 배신감을 안기고 있다. 현재 유아인은 다수의 작품에 주연 배우로 이름을 올려놓은 상황이다.

넷플릭스 영화 ‘승부’,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영화 ’하이파이브‘는 이미 촬영을 완료, 올해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유아인 사태로 공개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 주연 배우이기 때문에 편집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넷플릭스 ‘지옥’의 후속편도 올해 초 촬영 예정이었으나 수사 결과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아인
지난 2021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배우 유아인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전하고 있다. 제공 | 청룡영화상

그러나 정작 유아인은 말이 없다. 그동안 유아인은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높이며 각종 소신 발언을 해왔던 터라 대중의 실망감 역시 커지고 있다. 프로포폴과 대마 투약 혐의점이 알려지자 유아인 소속사 UAA 측은 “경찰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을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충무로에서 촉망받는 30대 주연배우에서 한순간에 ‘마약왕’이 되어버린 유아인의 연예계 복귀는 가능할까. 2년간 100회가 넘는 프로포폴 투약에 대마, 코카인, 케타민까지 투약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상습적인 마약 투약으로 법적인 처벌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 역시 유아인의 연예계 활동 자체가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기존 방송사에 비해 해외 시청자가 많은 글로벌 OTT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각종 논란에 둔감하게 반응, 복귀가 빨라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프로포폴 투약으로 물의를 빚은 하정우는 KBS에서 방송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지난해 9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으로 복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넷플릭스는 프로그램 출연자의 도덕성 논란에 대해 비교적 덤덤하게 대응해왔다. 법적인 처벌이 불가피해질 경우 공개가 연기될 수도 있지만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데다, 해외 시청자의 경우 국내 시청자보다 출연진의 사건사고에 둔감한 편이라 예상보다 빠른 시일에 촬영을 마친 작품은 공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도 스타들의 마약 사고는 끊이지 않았지만 2~3년의 자숙 기간 후 복귀를 해왔다. 그런데 유아인의 경우 다수의 마약을 다량 복용 했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지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할 경우 포토라인에서 취재진과 만날 것으로 예상돼 배우 커리어와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오점을 남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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