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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뚜벅뚜벅 전진하며 타격하는 모습은 무적과도 같았다. 17승 무패라는 대기록을 세운 카자흐스탄의 희망 샤브카트 라흐모노프 이야기다.
UFC 웰터급 랭킹 9위 샤브카트 라흐모노프(28·카자흐스탄)가 랭킹 7위 제프 닐(32·미국)을 상대로 3라운드 4분 17초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라흐모노프와 닐은 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5: 존 존스 vs 시릴 간’ 대회 웰터급 매치로 격돌했다.
라흐모노프는 프로 전적 16전 16승 무패의 사나이다. 모든 경기를 피니시로 끝냈으며, 그 중 8번은 KO 승, 8번은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웰터급 챔피언으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다.
한국에서는 2016년 8월 전남 화순에서 열린 ‘KZMMAF - 배틀 오브 노마즈 9’ 대회에서 ‘아이언 터틀’ 박준용(32·코리안탑팀)을 상대로 2라운드 1분 51초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의한 서브미션 승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라흐모노프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준용과의 경기는 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경기 중 하나였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상대인 제프 닐은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 출신으로, 사우스포(왼손잡이) 스트라이커형 파이터다. 레프트 스트레이트, 빠른 레프트 하이킥을 주무기로 강력한 타격이 강점이다. 링네임도 ‘강철의 손’이다.
하지만 대결을 앞두고 문제가 발생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계체량 행사에서 제프 닐은 175파운드(약 79.38㎏)로 웰터급 한계 체중 171파운드(77.56㎏)에서 4파운드 초과했다.
이로 인해 닐은 30%의 대전료가 벌금으로 부과됐다. 라흐모노프는 171파운드(77.56㎏)로 통과했다. 경기는 취소되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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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시작되고, 닐의 왼손 잽이 터졌다. 라흐모노프도 타격으로 응수하며 클린치 싸움으로 이어갔다. 이후 치열한 앞 손 싸움이 이어졌고, 닐의 펀치가 라흐모노프의 안면을 여러 차례 타격했다. 라흐모노프는 하이킥과 펀치 콤보로 닐을 몰아붙였고, 근접전에서는 니킥을 넣으며 포인트를 쌓았다. 1라운드는 라흐모노프가 35-21로 타격에서 앞섰다.
라흐모노프는 닐에게 맞으면서도 터프하게 전진하며 닐의 몸통과 안면에 상당한 데미지를 안겼다. 경기는 점점 라흐모노프 쪽으로 우세하게 흘러갔다. 라흐모노프는 닐의 펀치에도 굴하지 않고 잽을 성공시켰고, 어퍼컷과 엘보를 섞으며 스탠딩 타격전을 펼쳤다. 닐도 굴하지 않고 맞서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라흐모노프는 하이킥을 수차례 시도했다. 닐은 카운터 어퍼컷을 날렸고, 라흐모노프는 휘청였다. 데미지를 입은 라흐모노프는 닐을 붙잡고 케이지 쪽으로 향해 클린치 싸움을 펼쳤다. 다시 라흐모노프의 훅 정타가 들어갔고 닐은 그로기 상태에서도 라흐모노프의 엘보 콤보를 버텨냈다. 이어진 클린치 싸움 중 라흐모노프는 닐의 뒤를 잡고 초크를 걸었다. 닐은 결국 탭을 쳤다.
라흐모노프는 기어이 3라운드 피니시를 해냈다. 그는 치열한 접전 끝에 3라운드 4분 17초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직접 올라왔다. 라흐모노프는 조곤조곤하게 “상대가 계체에 실패했지만 경기를 취소하긴 싫었다. 카자흐스탄을 응원하는 여러분께 감사하다. 콜비 코빙턴 기다려라”라고 전했다.
이로써 라흐모노프는 17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반면, 닐은 계체에 실패하고 3연승 도전에도 실패하는 불운을 겪었다. 총 전적 20전 15승 5패를 기록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