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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20일 열린 네덜란드 WBC 대표팀과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다음에는 아시안게임(AG)이 있다. 만 25세 이하가 선발 기준이며, 우승시에는 누구나 바라는 병역혜택이 주어진다. 이미 병역을 해결한 선수에게는 등록일수 보상을 받는다. 시범경기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캠프에서 유독 굵은 땀방울을 흘린 이들도 25세 이하 선수들이다. 시즌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겨 9월 항저우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어느정도 윤곽은 드러났다. 큰 이변이 없는 한 25세 이하 2023 WBC 대표팀 선수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것이다. WBC에 앞서 도쿄올림픽, 2019 프리미어12에도 선발된 이정후, 고우석, 강백호는 아시안게임 승선 영순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도쿄올림픽부터 태극마크를 단 김혜성, 이의리, 원태인 등도 선발 가능성이 높다.

즉 남은 자리가 그리 많지 않다. WBC 대표팀 기준으로 여섯 자리가 이미 찬 것이나 마찬가지다. 24인 엔트리 중 6자리를 제외한 18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격전지는 투수와 3루수다. 선발투수의 경우 원태인과 이의리 두 자리가 채워졌고 중간투수로는 고우석이 있다. 2018 아시안게임의 경우 투수 11명을 선발했다. 투수 숫자를 동일하게 둔다면 8자리를 놓고 영건들이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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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대표팀 우완 정철원이 7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국대표팀과 한신타이거즈 경기 9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오사카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현재 WBC 대표팀에 승선한 소형준, 곽빈, 정철원, 정우영, 김윤식이 우선 순위표를 뽑은 상황이며 한화 문동주, 키움 김재웅도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충분한 재능을 자랑한다. 기복은 겪고 있으나 NC 송명기, LG 이민호도 2년 전에는 AG 승선이 유력했다. 캠프 평가전부터 강렬한 구위를 선보인 한화 신인 김서현 또한 프로 첫 해부터 대표팀에 승선할 확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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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이 5일 열린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롯데전에서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3루수는 삼파전이다. LG 문보경, 한화 노시환, 롯데 한동희가 양보없는 경쟁을 벌인다. 셋 다 아직 성인 대표팀 경험이 없지만 소속팀에서는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2021년까지는 노시환이 선두주자였는데 작년에 문보경이 치고 올라왔다. 파워히터로서 매력은 노시환과 한동희가 있지만 수비는 문보경이 가장 앞서 있다. 젊은 3루수 3인방 경쟁구도는 2023시즌을 즐기는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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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내야수 문보경이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자이언츠 컴플렉스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 | LG 트윈스

유격수 자리에는 새 얼굴이 들어설 것이다. 지난해 성적만 보면 SSG 박성한이 선두주자, 그리고 NC 김주원이 박성한을 추격한다. 삼성 이재현도 지난해 신인 답지 않게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포수 포지션에서는 마땅한 선수가 없다. 20대 포수난이 지속되면서 10구단 주전 포수 중 20대가 전무한 상황이다. 1군 무대를 꾸준히 소화하는 25세 이하 포수를 찾기도 힘든 상황. 와일드카드 유력 포지션도 포수가 될 것이다.

외야수는 포수 다음으로 젊은 선수가 적다. 25세 이하로 기준을 잡고 이정후를 제외하면 삼성 김현준이 선두주자다. 롯데 고승민, 혹은 깜짝 활약을 펼치는 젊은 외야수가 극적으로 AG 대표팀에 승선할 지도 모른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