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해설위원과 이야기 나누는 이강철 감독[포토]
WBC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8일 도쿄돔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외야에서 선수들을 살피던 이순철 해설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도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도쿄(일본)=황혜정기자]

“‘절대강자’와 싸운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대표팀이 결전을 하루 앞뒀다. 9일 열릴 호주와 일전을 앞두고 WBC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준비 잘 해왔다. 오랜만에 실전 들어가니까 긴장되지만, 좋은 긴장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주는 전력상으로 대한민국보다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다. 그러나 이 감독은 “호주보다 우리가 우위라고 생각들 하는데,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는 ‘절대강자’와 싸운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생각한다”며 “처음 생각보단 조금 달라지고 있다. 선발에 대한 생각은 변함없으나, 중간에 투입할 선수는 바뀌었다. 생각보다 중간에 쓸 수 있는 선수가 2명 정도 더 늘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3주 가량 함께 훈련하며 전의를 다져왔다. 더그아웃 분위기에 대해 이 감독은 “(처음 모였을 때부터)자신 있었고, 선수들도 자신감 있게 준비 시작했다. 지금도 그때와 다를 바 없다 생각한다. 말은 하지 않지만 선수들도 마음 속으로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다.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호주전 앞두고 훈련하는 고영표[포토]
WBC대표팀 우완 잠수함투수 고영표가 8일 도쿄돔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몸을 풀며 적응하고 있다. 도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 감독은 인터뷰 내내 신중했지만, 호주전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우린 호주에게 진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고 하면서도 “지난 몇 년간 전체적으로 국제대회 성적이 안 좋았다. KBO리그와 팬들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감은 있다. 더 집중해서 좋은 성적 내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의 목표는 4강 이상이다. 이 감독은 “우리는 일본을 벗어나서 미국 마이애미에 가는 것이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할 경우 일본을 떠나 미국 마이애미로 향한다.

호주전에 이어 오는 10일 열릴 WBC 두 번째 경기인 한·일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 감독은 “첫 경기라 호주전을 계속 집중하고 있지만, 한·일전이 갖는 무게감은 말씀 안 드려도 알 것이다. 한·일전에 대한 구성을 생각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첫 경기를 이기고 나야 한·일전에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 호주전을 여유있게 이기면 투수들을 최대한 세이브 해서 일본전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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