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짓는 고영표, 호주전이 기대되요![포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첫경기 선발 중책을 맡은 고영표(오른쪽)이 8일 구장 적응훈련을 마친 뒤 미소짓고 있다. 도쿄(일본)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위대한 도전에 나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9일 정오 호주와 1라운드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WBC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KBO리그 대표 ‘땅꾼’ 고영표를 선발로 예고해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야 홀가분하게 세계 정상 등극에 도전할 수 있다.

올해 WBC 1, 2라운드는 모두 일본 도쿄돔에서 치른다. 조별 2위까지 2라운드에 진출해 4강에 진출할 두 팀을 가리는 여정이다. 한국은 호주를 시작으로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을 차례로 만난다. 체코와 중국이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호주전 승리는 2라운드 진출을 사실상 담보한다. 쿠바와 네덜란드, 대만 등이 모여있는 A조는 혼전 가능성이 높아, 조 1, 2위는 큰 차이가 없다.

WBC Baseball Czech Republic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2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돔 전경. 도쿄(일본) | AP 연합뉴스

대표팀 선수 전원이 “호주전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 호주전을 이겨놓고 다음을 생각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치른 평가전을 시작으로 실전 점검도 마쳤고, WBC사무국이 주최한 공식 평가전 두 경기도 1승 1패로 잘 마무리했다.

실전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홈런이다. 도쿄돔은 공기로 천장을 부양하는 방식인 에어돔이다. 홈에서 외야로 기류가 형성되므로 살짝 비껴맞아도 기본적인 타구 스피드와 각도만 뒷받침하면 홈런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감독도 “투심이나 컷 패스트볼을 잘 던지는 투수, 빠르게 떨어지는 큰 변화구를 가진 투수를 선발했다”며 도쿄돔 특성에 대비해 엔트리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화이트필드 타격 연습
호주 대표팀 주포 화이트필드가 8일 도쿄돔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배팅 케이지를 벗어나고 있다. 도쿄(일본) | 연합뉴스

호주 타선은 대체로 타구를 띄우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회전이 제대로 걸리지 않은 높은 공은 이른바 배팅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거칠지만, 힘이 있어 하이 패스트볼을 던질 때는 타깃을 명확히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같은 개념으로 커브나 포크볼 등 느린 변화구를 던질 때도 어정쩡한 높이로 날아들면 곤란하다. 낯선 투수를 상대하는 타자는 일단 공이 떠오르면 순간적으로 반응하기 마련이다. 가슴 높이로 날아드는 각 큰 변화구는 올려칠 수밖에 없다. 도쿄돔 특성상 홈런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강철 감독 [포토]
한국 야구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8일 도쿄돔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도쿄(일본)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 감독은 “땅볼 유도 능력이 좋은 투수가 강점을 발휘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타자 머리 속에 들어가있는 듯하다’는 평가를 받는 양의지가 투수들의 강점을 완벽히 끌어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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