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초 역전홈런 자축하는 체코선수들[포토]
중국대표팀 주권이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예선B조 중국과 체코의 경기 9회초 등판했으나 체코 6번타자 뮤지크에게 3점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뮤지크가 득점한 후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도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도쿄(일본)=황혜정기자] 체코가 마지막 공격 기회인 9회초, 역전 3점 홈런을 포함해 4점을 올리며 자국 사상 첫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승을 달성했다.

체코는 10일(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년 WBC 1라운드 B조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8-5로 역전승을 거뒀다.

체코는 프로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엘리트 팀이 아니다. 선수 대부분 일반 직장을 가지고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이다. 그런 이들은 체코 야구 역사에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WBC 유럽 예선에서 강호 스페인을 꺾고 기적적으로 본선에 진출한 체코는 역사상 첫 WBC 경기 첫 번째 이닝에서 첫 번째 득점까지 모두 만들어 냈다. 1회초 선두타자 보이텍 멘식과 소가드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슐럽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선취점을 올렸다.

1점 지키러 올라온 주권, 아쉬운 역전 홈런[포토]
중국대표팀 주권이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예선B조 중국과 체코의 경기 9회초 등판했으나 체코 6번타자 뮤지크에게 3점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구고 있다. 도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체코는 3회초 마테이 멘시크이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3-0으로 달아났다. 체코는 6회초에도 추가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에스칼라의 볼넷과 상대 포일, 지마의 2루수 땅볼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필립 스몰라가 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추가점을 뽑았다.

중국이 물러만 있지 않았다. 7회말 선두타자 레이 창의 2루타와 체코의 폭투로 만든 무사 3루에서 카오 지에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뽑아내면서 2-4를 만들었다. 이후 궈융캉의 볼넷과 상대 1루 견제 실책으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뤄진쥔의 중전 적시타로 3-4로 따라 붙었다.

루안 첸첸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간 중국은 량페이의 우중간 적시타로 4-4 동점까지 성공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양진의 투구 굴절 2루수 내야안타로 5-4로 역전했다.

그러나 직장인의 반란이 시작됐다. 체코의 마지막 공격 기회인 9회초, 체코가 1사 2,3루 기회를 잡자 중국은 KBO리그 105홀드를 기록한 홀드왕 출신 주권(KT)을 투입했지만, 주권이 뼈아픈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체코 타자 마르틴 무지크가 좌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고 이후 추가점까지 헌납, 9회말 중국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며 체코가 자국 사상 첫 승리를 거뒀다. 최종 스코어는 8-5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