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2/3이닝 1안타 무실점 박세웅[포토]
대한민국 선발투수 박세웅이 12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예선B조 체코와 대한민국의 경기 5회초 2사 2루에서 투구수가 59개를 기록하며 곽빈으로 교체되고 있다. 도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도쿄(일본)=황혜정기자] 벼랑 끝에 섰던 대한민국 대표팀. ‘난세의 영웅’ 박세웅(28·롯데)이 무실점 경기로 팀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박세웅은 12일(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3차전 체코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동안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박세웅은 4.2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안타 하나만 허용한 채 무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비록 한 수 아래 체코를 상대로 한 경기지만, 박세웅은 침체된 한국 대표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호투를 펼쳤다. 박세웅은 1회부터 4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15구만에 이닝을 종료시킨 박세웅은 2회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3회에서도 삼진 1개를 포함,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는 삼진은 없었지만, 땅볼 타구 2개와 중견수 플라이아웃 하나를 유도해 10구 만에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 그러나 선두 타자 체르벤카에 중전 2루타를 허용하며 ‘퍼펙트’가 깨졌다. 그렇지만 흔들리지 않고 이후 두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2아웃을 잡았고, 곽빈과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곽빈은 2사 2루 상황에 등판해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박세웅의 무실점을 지켜냈다.

체코전 선발나선 박세웅[포토]
우완투수 박세웅이 12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본선 B조 체코와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도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박세웅은 이날 시속 149㎞까지 나온 속구와 함께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로 다채롭게 체코 타선을 요리했고, 그의 안정적인 호투로 한국 대표팀 타선은 4회까지 8안타를 폭발시키며 6점을 뽑아냈다.

박세웅은 국제무대에서 항상 좋았던 투수다.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를 시작으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호투했다. 이날 전까지 박세웅의 국제대회 성적은 통산 6.2이닝 평균자책점 2.70이다.

박세웅의 호투에는 한국에서의 ‘나홀로 특훈’이 있다. 자신의 첫 WBC에 가기 전, 소속팀 롯데의 스프링캠프 훈련을 따라가지 않고 한국에서 홀로 훈련에 매진했다.

박세웅은 지난 7일 한신과 마지막 평가전 후 “(국내 훈련을 하며)개인적인 훈련 시간이 많아졌다. 내 자신에게 길게 투자할 수 있어 더 좋았다”며 남들과 다른 방향으로 훈련한 게 좋은 결과를 내고 있음을 밝혔다.

당시 박세웅은 “컨디션 문제는 전혀 없다. WBC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그의 말처럼 박세웅은 지난 11일 일본과 WBC 경기에서 무너진 마운드 속 홀로 호투했고, 이날 체코전에서도 선발 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며 난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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