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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쿄(일본)=황혜정기자] “나는 복(福) 많은 사람이다.”
대한민국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가 마무리됐다.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선수들은 이제 새로운 출발, 새로운 시즌을 위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대표팀 투수 김원중(30·롯데)은 중국과 WBC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에 “아직 돌아갈 타이밍이 아닌 것 같은데 돌아가서 어색하다”며 “어쨌든 결과는 끝난 것이고, 최선을 다 했으니까 다음 시합에는 잘 해보자. 좋은 얘기 하면서 끝냈다”고 전했다.
혹사 논란이 있었다. 일본 프로팀과 연습경기부터 5연투를 했기 때문이다. 김원중은 WBC 네 경기 중 세 경기(호주, 일본, 체코전)에 구원 등판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중후반부, 대표팀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대표팀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어김없이 김원중이었다.
그럼에도 당사자는 의연했다. 김원중은 “그저 경기를 하면 항상 나간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부르시면 나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계속 시합을 하면서 나갈 수 있다는 건 좋다.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원중은 “그 자리 나갈 수 있는 투수 많지 않다. 나는 복이 많은 사람 같다. 시즌을 시작하는 데 있어 시간이 있기 때문에 감독님께 잘 준비해서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원중의 첫 국제무대이자 WBC 최종 성적은 1.2이닝 평균자책점 10.8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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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에도 등판해 6회,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했다. 당시 오타니에 초구부터 우전 안타를 허용한 김원중은 “공 한 개만에 끝나서 잘 모르겠다. 꼭 이겼어야 하는 경기인데 많이 화도 나고 아쉽다”고 소회했다.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김원중은 “시합이 끝났을 때가 가장 아쉽다. 공 하나하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하지만 좀 더 신경을 써서 모든 공을 던져야 했는데. 지금 이 시간 아쉽다”고 말했다.
김원중은 이번 WBC로 ‘공 하나 무게의 간절함’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팀에)돌아가서 뒤에서 더 중요한 상황 던져야 하기 때문에 공 하나 무게의 간절함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좋은 동료들과 오래하면 좋고,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서 배울 점도 많았는데 빨리 가게 돼 아쉽다. 뭔가 큰 대회 나가서 떨지 않고 자신있게 들어가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원중의 첫 국제대회 데뷔 무대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이제 김원중은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가 새 시즌을 준비한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