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을 시작으로 서로 팀이 아닌 듯 한 명, 또 한 명... 그리고 각 소속팀 별로 몇 명은 우르르...
WBC 3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대한민국 야구국가대표팀은 마치 별도의 여행객인 듯 뿔뿔이 그리고 빠르게 입국장을 스쳐 각자의 길로 향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대표팀이기에 함께 맞춘 옷과 가방, 그리고 하나 같이 굳은 표정 정도...
이강철 감독이 이번 대회 1라운드 중 가장 포커스를 맞췄다는 첫 호주전부터 어이없는 세리머니死로 도쿄올림픽에서의 태도 논란을 씻어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긴 강백호.
10번째이자 마지막인 태극마크를 달고 체코전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수비와 대회 타율 0.111의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남긴 ‘캡틴’ 김현수
뜨거웠던 타격에 비해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양의지
호주전 통한의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긴 양현종.
이번 대회에서 4경기 타율 0.429 맹활약에도 표정이 어두울 수 밖에 없는 이정후.
일본전과 체코전에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간 박세웅.
대표팀을 이끈 이강철 감독은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할 말이 없다”며 사과의 말과 함께 자신의 부족함을 강조하며 선수들에 대한 비난 자제를 당부한 뒤 공항을 빠져나갔다.
‘졌잘싸’ 없는 1라운드 탈락의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굳은 표정만 장착한 야구대표팀의 쓸쓸한 귀국길이었다. 2023. 3. 14.
인천국제공항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