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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표팀의 히어로 유격수 트레이 터너가 20일 쿠바전에서 6회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마이애미(플로리다주)|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이 공격의 응집력에서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쿠바를 제압했다.

디펜딩 WBC 챔피언 미국은 20일(한국 시간) 플로리다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속개된 4강전에서 쿠바를 14-2로 크게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4강전부터는 5회 15점, 7회 10점 이상의 머시 룰은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은 멕시코-일본의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8강 베네수엘라전에서 8회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린 히어로 트레이 터너는 쿠바전에서도 2회 솔로포와 6회 3점포를 터뜨리는 5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로 미국 승리를 이끌었다. 터너는 이번 WBC 대회에서 4개의 최다 홈런으로 미국이 우승할 경우 MVP가 유력하다.

미국 선발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4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회 초 3연속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위기를 허용했다. 쿠바는 무사 만루의 빅이닝 상황에서 클린업히터 알프레도 데스패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득점한 게 전부였다.

야구는 다득점을 해야할 때 이를 놓치면 곧바로 응징을 당하는 법. 미국은 3번 타자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투런홈런으로 간단히 전세를 뒤집었다. 1회 말 곧바로 모멘텀을 잡은 미국은 6회까지 매이닝 득점으로 쿠바 마운드를 압도했다. 7회 처음 3자범퇴로 물러났다.

미국은 전날 8강 베네수엘라전에서 6명의 불펜투수가 투입돼 선발 웨인라이트와 롱맨이 긴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비록 볼은 위력적이지 않았지만 웨인라이트는 베테랑답게 1회 위기를 1점으로 막으면서 4이닝 5안타 1볼넷 1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5회 바턴터치한 마일스 마이콜라스도 6안타를 허용했지만 4이닝 3삼진 1실점으로 쿠바 타선을 막아 불펜진에 충분한 휴식을 줬다. 9회 변칙 투구의 좌완 애런 룹(LA 에인절스)이 1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쿠바는 5회까지 안타수 9-9로 같았으나 점수는 2-9로 큰 차를 보였다. 공격 집중력의 차이였다. 한 때는 아마추어 최강의 쿠바 야구 한계를 드러낸 준결승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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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미국전에서 6회 말 수비 때 빗맞은 타구를 잡으려다 2루수 요안 몬카다와 우익수 요일키스 후이버트가 충돌해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다. 마이애미(플로리다주)|AFP연합뉴스

안타수 미국 14-12, 득점 14-2로 마감됐다. 미국은 골드슈미트, 터너(2개), 세드릭 멀린스(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3타자가 4개의 홈런으로 유감없이 빅볼을 과시했다. 8강, 4강 2경기에서 29안타를 몰아쳤다. 쿠바는 12안타 가운데 2번 타자 요안 몬카다(시카고 화이트삭스)의 2루타가 유일한 장타였다.

한편 멕시코-일본의 준결승은 21일 론디포파크에서 벌어진다. WBC 사상 처음 4강에 진출한 멕시코는 좌완 패트릭 산도발(LA 에인절스), 일본은 160km의 강속구에 포크볼이 뛰어난 21세 영건 사사키 로키(롯데 지바 마린스)가 선발로 예고됐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