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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채널A가 간판 예능의 새 시리즈를 총출동 시키며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21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채널A ‘2023 큰 거 ON다’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하는 미디어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선 ‘도시어부5’, ‘하트시그널4’, ‘강철부대3’를 포함해 올해 선보일 채널A의 예능 및 드라마 콘텐츠의 라인업을 소개했다. 이날 현장에는 채널A 이진민 제작본부장, 채널A 정회욱 드라마플러스본부장이 참석했다.
2017~2018년 채널A는 ‘도시어부’부터 ‘하트시그널’까지 화제의 예능을 쏟아내며 지상파를 넘어선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보도나 시사교양에 편중돼 있던 채널A는 ‘하트시그널’과 ‘도시어부’의 성공으로 예능계 복병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예능에 강점을 지닌 JTBC 트로트 등 음악 예능을 앞세운 TV조선, MBN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OTT의 성장과 함께 TV 예능의 소비층이 줄어들면서 채널A 예능의 체면도 구겨졌다.
지난해 채널A는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 ‘청춘스타’ ‘강철볼-피구전쟁’ ‘천하제일장사’ 등 여러 장르의 신규 예능을 선보였으나 큰 관심을 받진 못했다. 현재 채널A의 화제성을 담당하는 프로그램은 오은영 박사가 출연하는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와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정도다. 그러나 차별화된 포맷 없이 오은영의 스타성에만 기대다보니 1~2% 시청률을 못 벗어나고 있다.
이에 채널A는 올해 ‘도시어부’, ‘하트시그널’, ‘강철부대’ 등 경쟁력 강한 IP 프로그램을 총출동 시키며 반등에 나선다. 채널A가 가진 강점에 대해 이진민 제작본부장은 “채널A가 ‘게임체인저’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도시어부’로 취미 예능의 장을 열었고, ‘하트시그널’로 관찰 연애 예능의 장을, ‘강철부대’로 밀리터리 서바이벌의 장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모든 시즌이 한 해에 공개되는 해라 기대와 부담이 크다. 과거에는 시즌1에서 포석을 깔고 시즌2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시즌3에서 폭발한다고 하는데 시리즈가 갈수록 하향세를 겪는 시리즈물들이 많아졌다. 저희 경쟁력인 강력한 IP가 총동원 되는 만큼 전작에 비해 훨씬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3년, 5년 후를 책임질 수 있는 독보적인 IP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시즌제 예능들만 예고해서 ‘이거밖에 없나?’ 안일하게 보실 수도 있을 거 같지만 이것밖에 없지 않다. 재밌는 예능 많이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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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5 앞둔 ‘도시어부’, 윤세아+스핀오프로 변화 노린다
낚시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던 ‘도시어부’는 2017년 9월 첫 방송을 시작해 네 번째 시즌까지 마감하며 장수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중년들의 레저로만 인식되던 낚시가 예능의 한 장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전국적으로 낚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시즌4에 접어들며 시리즈의 기틀을 닦았던 장시원 PD가 퇴사하며 주요 제작진에 큰 변화가 생겼고 시청률 하락세에 많은 숙제와 아쉬움을 남기고 네 번째 시즌을 종영했다.
이에 채널A는 ‘도시어부’ 스핀오프 예능 ‘나만 믿고 먹어봐, 도시횟집’를 새롭게 론칭하며 변화를 시도한다. 도시어부 출연진이 직접 잡은 물고기로 손님들에게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개그맨 이경규를 비롯해 이덕화, 이태곤, 이수근, 김준현이 출연한다. 배우 윤세아가 홀 매니저로 합류한다.
이 본부장은 “윤세아씨가 나옴으로써 다섯분의 케미가 부드러워진다. ‘도시어부’에서 대결만 하던 구도였다면 ‘도시횟집’에선 협력해야 하는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어부’ 시즌5에 대해선 “시즌4에선 낚시의 최강자를 뽑는 호승심을 자극했다면 시즌5에선 낚시만 해서는 안되겠다는 숙제를 안았다. 낚시 외에 어떤 즐거움을 만들어드릴까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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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만큼 구설도 많았던 ‘하트시그널’·‘강철부대’, 출연진 검증이 ‘관건’
지금의 비연예인 연애 예능 전성기의 시작점은 2017년 첫 방영된 ‘하트시그널’이었다. ‘하트시그널’은 시그널하우스라는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남녀 8명이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맞히는 프로그램이다. ‘하트시그널’은 방영 기간 내내 SNS 화제성, 온라인 트래픽 등 다방면에서 진기록을 세웠다.출연진들은 비연예인이지만 ‘하트시그널’ 출연 이후 화제의 인물로 올라섰고, 실제로 배우로 데뷔한 이들도 있다.
그러나 ‘하트시그널’의 발목을 잡은 것 역시 출연진이었다. ‘시즌1’ 출연자 강성욱이 성폭행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 받았고, ‘시즌2’에선 김현우가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시즌3’에서는 이가흔, 천안나의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졌고, 김강열은 과거 여성을 폭행해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결국 ‘시즌3’는 1.8%로 시청률이 하락하며 마무리했다. 출연진들의 잇단 논란으로 몰입과 진정성을 깨트렸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해 10월 시즌4 출연자를 모집한 ‘하트시그널’은 시즌4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5월에 첫 방송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무척 긴장하며 촬영하고 있다. 연애 예능이 많이 나와서 우리도 포맷을 바꿔야 하나 고민했지만 결론적으로 포맷 변화는 없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 사랑에 빠져서 느끼는 설렘이 저희 프로그램의 강력한 무기다. 새로운 장치를 넣는건 시즌4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시그널 하우스가 역대 최고다. 좋은 공간에 들어가면 사랑도 피어나고 좋은 관계도 만들어진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9월에는 채널A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강철부대’도 시즌3로 돌아온다.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각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강철부대’는 앞서 유튜브에서 큰 흥행을 거두었던 웹예능 ‘가짜사나이’의 시청층을 유입하는데 성공, 시즌1 최고 시청률 6.8%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다.
특전사, 해병대 수색대, 제707특수임무단, UDT(해군특수전전단), SDT(군사경찰특임대), SSU(해난구조전대) 등 출연 부대별 특징과 전투력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육준서, 이진복, 황충원 등 비연예인 출연진의 스타성은 여성 시청자들의 유입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하트시그널’과 마찬가지로 ‘강철부대’도 비연예인 출연자가 양날의 검이 됐다. 707특임단 중사 출신 박수민이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는 비단 채널A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방송가에는 출연자 검증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일반인 출연 예능은 날것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어 신선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예인과 달리 과거 행적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어려운 일반인 출연자는 과거사나 사생활 등이 방송 중이나 이후에 폭로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프로그램의 ‘리스크’가 되고 있다.
채널A 역시 여러 차례 해당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만큼 비연예인 출연자 선발 과정에 더 신경썼다고 강조했다. ‘하트시그널’과 ‘강철부대’ 일반인 출연자의 검증문제 관련해서 이 본부장은 “저희도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아마 현재 모든 제작진의 가장 큰 고민일 것”이라며 “예전 시즌에는 하지 않았던 출연자의 초중고 생활기록부를 받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특이사항을 체크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자기검열도 충분히 될 거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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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新 ‘금쪽’ 시리즈부터 김선아의 ‘가면의 여왕’까지, ‘작정한’ 라인업
이 외에도 지난해 첫선을 보인 씨름 스포츠 예능 ‘천하제일장사’와 범죄 다큐 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도 시즌2로 돌아온다. 이번 시즌에는 격투팀(김동현, 명현만, 정다운), 농구팀(현주엽, 우지원, 박광재), 축구팀(송종국, 김용대, 백지훈), 피지컬팀(조진형, 마선호, 김경진), 레슬링팀(남경진, 황도현, 김형원), 동계팀(모태범, 서영우, 강한), 그리고 지난 시즌1 우승팀이었던 야구팀(양준혁, 홍성흔, 최준석)이 출연한다.
채널A 흥행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새끼’의 김승훈 PD가 새로운 금쪽 시리즈도 준비 중이다. 이 본부장은 “금쪽이를 졸업한 부모님들이 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일타강사들이 공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에듀 솔루션 예능 탄생을 지켜봐달라”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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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 첫 방송 예정인 ‘블랙2: 영혼파괴자들’은 시즌1인 ‘블랙: 악마를 보았다’의 새로운 시즌으로 감독과 배우 2인 1조의 스토리텔러가 각기 다른 시선으로 실제 범죄 사건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다. 장진 감독을 비롯해 장유정 감독, 양익준 감독과 배우 김지훈, 오대환, 최영준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정회욱 본부장은 “시즌2가 흉악범죄를 다뤘다면 시즌2는 생활밀착형 범죄를 다룬다. 최근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가 사이비 종교를 다뤄 주목받고 있는데 ‘블랙2’에선 사이비 종교, 다단계 금융사기, 가스라이팅, 데이트폭력 등을 다룬다”고 말했다.
드라마도 오랜만에 출범한다. 채널A 새 월화극 ‘가면의 여왕’은 성공한 세 명의 친구들 앞에 10년 전 그녀들의 거짓말로 살인자가 된 옛 친구가 나타나면서 가면에 감춰진 민낯이 드러나게 되고, 한 남자로 인해 인생의 소용돌이를 맞게 된 네 명의 친구들이 펼치는 질투와 욕망의 전쟁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선아, 오윤아, 신은정, 유선이 출연한다. 4월 첫 방송 예정이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