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제2의 전성기를 안겼던 부부예능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조작 논란으로 프로그램 폐지와 함께 하차했던 함소원(48)이 돌연 “이혼합니다”라는 영상을 올리더니, 일이 커지자 “(남편) 진화가 요즘 중국에서 잘 나간다”며 남편 자랑으로 사태를 수습, 황당함을 안겼다.
함소원은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2021년4월 막을 내린 ‘아내의 맛’에서 하차한 뒤에도 2년여간 계속된 악플러들의 공격에 결국 자신이 남편과 시댁에 미안해 이혼을 해달라고 간청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편지글 형식으로 만들어진 영상에는 “저와 우리 가족은 이제 너무 지쳤다. 안티의 무분별한 가족공격으로 인해 이혼하려고 한다. 이제는 어쩔 수가 없네요. 이혼하겠습니다. 이혼해주세요. 네, 제가 남편에게 또 시댁 어르신께 간청드렸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공격은 저 뿐만 아닌 시아버님과 시어머님, 세 명의 시누이에게까지 포함되었으며, 시부모님은 무엇보다 7년의 긴 기다림 끝에 태어난 귀한 아들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는 점을 가장 괴로워하고 계신다. 중국의 블로그나 웨이보에 확인되지 않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곳에 쓰여진 글이 마치 확인된 사실처럼, 증거가 있는 것처럼 제보자란 문구로 기사화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함소원은 중국에서 배우로 활동 중 만난 18세 연하의 남편 진화와 지난 2018년 결혼 후 딸을 낳았고,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전파를 타며 한중커플의 일상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진화의 어머니이자 함소원의 시어머니는 호방한 중국 큰손 스타일로 ‘아내의 맛’을 통해 스타로 떠올랐고, 진화의 아버지와 이모 등 중국에 있는 다른 가족들 역시 방송에 속속 소개되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방송에서 중국 부호로 소개된 시아버지의 별장, 함소원의 신혼집 등이 가짜라는 의혹, 진화의 막내이모 처럼 함소원이 중국어로 통화 대역해 조작방송을 했다는 의혹 등 여러가지 의혹이 쏟아지며 ‘아내의 맛’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생명인 진실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함소원 진화 부부를 둘러싼 조작 논란이 한창일 때도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는 대신 부부 간의 극적 갈등과 화해라는 ‘조작’ 느낌이 물씬한 방송이 이어져 끝없이 진실성이 의심받았다.
결국 ‘아내의 맛’의 최고 수혜자 중 한 명이었던 함소원은 프로그램 폐지와 함께 불명예 퇴출됐다. 여론이 좀 잠잠해졌나 싶어서 다른 예능에도 얼굴을 들이밀었지만, 시청자와 사이에 신뢰에 금이 가며 반응은 여전히 냉랭했고 재기도 요원해졌다.
함소원은 “저 하나로 인해 그동안 귀하게 자라온 남편에게 시댁 식구분들에게도 너무 큰 상처를 드린 것 같아서 저하나 없어지면 될 것 같아서 남편에게 묻고 또 묻고 시부모님께도 계속 울며 (이혼을) 말씀드렸다. 이혼해서 남편과 비슷한 나이의 비슷한 좋은 집안 사람 만나게 해주는 것이 남편이 저에게 준 사랑에 대한 보답이고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한다”라고도 말했다.
이어 “가능하면 저와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면 한국 사이트에 본인 계정으로 써달라. 고소할 수 없게 해외 사이트 계정으로 도망가지 마라. 전부다 고소하고 합의금 받아 불쌍한 아이들 돕는데 쓰겠다”라고 밝혔다.
이혼을 하기로 했다면서 가족에 대한 비방글에 법적대응을 예고하는 다소 애매한 글이었다.
‘이혼 발표’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오는 등 일이 커지자 함소원은 이날 다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를 진화했다. 그는 “진화가 요즘 중국에서 잘 나간다. 영화, 예능 등 섭외가 많이 들어온다”라며 두 사람의 근황을 전했다.
이혼을 생각할 정도로 악플 때문에 힘들다는 호소였을 뿐 두 사람 사이는 아무 문제 없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혼자서 북치고 장구친 함소원의 이혼 해프닝은 ‘아내의 맛’과 매우 유사한 찝찝한 조작의 맛으로 다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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