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3/24~4/11)를 유심히 지켜봤다. 2023WBC 참패이후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들여다보게 됐다.
그건 나뿐만이 아닌듯 했다. 그동안 고교야구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으나, 이번 이마트배 대회를 많은 야구인이 주목했다.
관심의 대상이 된 출전 고교팀의 감독,코치,선수들도 이를 매우 반겼다. WBC 광탈로 야구계는 지적만 받았는데, 뿌리가 되는 아마야구에서 긍정적인 답을 찾기 시작한 것도 의미있다.
그동안 국내 고교야구대회는 협회,연맹,주관의 빠듯한 지원으로 힘들게 진행됐다. 미국의 고교야구대회, 일본의 고시엔과는 천지차이였다. 사회인야구 수준의 야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인프라부족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건 이해한다.
그럼에도 아마야구 현장에 가면, 나 역시 무척 답답했다. 향후 프로를 꿈꾸는 아마선수들이 거친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에 답답했다. 부상을 부르고 경기력을 떨어뜨리는 환경이었다.
그런데 신세계 이마트배는 조금 달랐다. 예선은 지방에서 한다고 해도, 16강부터는 목동구장, 결승은 KBO리그 1군 구장에서 열렸다. 우승후 축포가 터지고 챔피언 점퍼를 입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프로구단 우승처럼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TV로 보던 나의 가슴도 뭉클해졌다. 여러 아마 선수들도 ‘나도 저기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거다. 프로구장은 어린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다.
우승팀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꿈에 그리던 프로 구장에서 뛰게 돼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열심히 해서 훗날 프로 구장에서 뛰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정용진 구단주와 SSG 관계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준우승팀 강릉고 최재호 감독도 “우리 선수들의 기억에 남을 듯하다. 결승전에서 프로 구장을 밟아보고 싶은 건 고등학교 선수들 모두의 로망이다. 프로 챔피언 팀 야구장에 와서 경기하는 건 영광”이라고 했다.
아마 선수들의 목표는 하나다. 프로구장, 프로무대에 서는 것. 수준 낮은 그라운드와 관중없는 야구장은 선수들의 동기를 자극하지 못한다. 고사 직전의 대학야구도 마찬가지다. “살려야 한다”고 말만 난무하지, 어디서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 방치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신세계 이마트배는 많은 점을 시사한다. 많은 대회 관계자들이 반성해야 한다. 그들이 하지 못한 걸, 신세계 이마트배가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대회의 규모는 계속 커질 것 같다. 선수들이 뛰고 싶은 무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금도 가장 많다. 총 상금 1억원에 우승팀 5000만원, 준우승팀 3000만원, 4강팀 각 1000만원 상당이다.
다른 대회들이 그 규모와 정성을 따라할 순 없다 해도, 분명히 보고 배우고 분발해야 할 것이다.
저니맨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