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요동친 순위다툼에는 제주 강풍이 변수였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 오픈 in 제주(총상금 7억원) 3라운드에선 전날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선수들이 강풍에 흔들리며 고전한 가운데 김동민(25·NH농협은행), 김민준(33·케이엠제약)이 선방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우승을 향한 최종 관문을 앞두고 ‘강풍 공략’이 최대 관건이 됐다.

22일 제주 골프존 카운티 오라(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김동민과 김민준이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동민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였고, 김민준은 버디 2개를 잡았으나 보기 4개를 범하며 2타를 잃었다. 두 사람 모두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2라운드까지 7언더파 137타로 공동 선두를 달리던 박은신과 배용준, 이재원,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장유빈은 강풍에 고전하며 나란히 7타씩을 잃어 이븐파 216타로 공동 10위로 내려앉았다.

김동민과 김민준은 최종 라운드 결과에 따라 생애 첫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김동민은 2018년 태극마크를 달고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0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아직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하며 좋은 감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강풍 속에 타수를 줄인 것이 선두 도약의 발판이 됐다.

김민준은 지난 2019년 KPGA 코리안투어 복귀 후 매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역시나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지난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첫 승의 기회를 맞았지만 연장전 접전 끝에 박은신에게 패배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한 번 첫 우승에 도전하는 것.

3라운드를 마친 후 김민준은 “마지막 2개 홀에서 보기를 범해 너무 아쉽다. 잊지 못할 것 같다. 코스 내 돌풍이 너무 불었고 플레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강풍에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며 “파이널라운드라고 달라질 건 없다. 나흘 동안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플레이하고 싶다. 함께 운동하는 선수들과 맛있게 식사하며 내일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동민과 김민준에 이어 3위는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조우영이다. 조우영은 3라운드에서 3타를 잃었지만 순위는 전날보다 두 계단 상승한 3위(3언더파 213)로 파이널 라운드에서 우승을 노린다. kmg@sportsseoul.com